[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화물연대의 파업 나흘째인 16일 물류대란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 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고유가 등 대내외 악재속에서도 부산지역의 수출산업을 이끌며 고군분투해오던 조선기자재와 자동자부품업종은 물론 전기전자.기계.섬유와 의류.신발 등 거의 전 업종에 걸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화물연대 부산지부가 주 타깃으로 지목한 철강업계는 원자재를 들여오지 못해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등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전기전자업종인 ㈜풍산마이크로텍의 경우 운송업체와 계약을 맺고 화물을 운송해왔지만 파업 이후 운송차량을 구하지 못해 16일부터 납품을 전면 중단했다.
이 회사는 "하루 컨테이너 5대 분량의 완제품을 반출하고 있는데 납품중단으로 하루 3억~5억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전자업종은 업종 특성상 제품부피가 작아 컨테이너 차량보다는 개인용달차량 등을 많이 이용하지만 수출 비중이 높아 부산항의 물류마비로 수출이 지연될 경우 납기지연에 따른 위약금 발생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조선기자재업체인 대창중기공업㈜은 "엔진 제품을 만들기까지 가공을 위해 김해와 마산 등지로 수차례 이동을 시키는 `공정간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당장 10억원 정도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자동차부품업체인 ㈜세명공업은 "완제품은 자체 보유 카고트럭 4대를 이용해 납품하고 있지만 철판 등 원자재가 제대로 조달이 안돼 하루 평균 6천300만원 정도의 매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고, 이원솔루텍은 "원자재 재고가 얼마 안돼 2~3일 정도면 라인이 멈출 것"이라고 걱정했다.
에어 드라이 제조업체인 제마코플레어는 "현재 컨테이너 두대 분량의 수출 물량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며 "파업이 1주일 정도 계속되면 생산을 중단해야 할 처지"라고 전했다.
의류 원부자재를 중국 공장으로 보내고 있는 ㈜파크랜드는 "지난주 컨테이너 5대 중 2대를 선적하지 못했다"며 "이번 주에도 선적물량이 6대나 되는데 선적하지 못하면 중국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지해야 하며, 이 경우 매일 평균 3억5천만원씩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공장으로 신발 원부자재를 보내야하는 ㈜부경실업도 파업사태가 장기화되면 20억원 가량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화물의 부피가 커 대형화물차량을 주로 이용해야 하는 철강업계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냉연코일 생산업체인 진양금속은 현재 제품 출하는 물로 원자재 입고 등 모든 과정이 올스톱됐다.
철선제조업체인 진흥물산의 경우 완제품 반출이 안돼 공장 내 적재율이 80%에 육박하고 있으며, 거래업체 중 일부는 지난주부터 생산을 못해 공장가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국특수형강은 원자재 재고량이 1주일분 정도 있어 생산은 가능하지만 출하가 중단된 상황이며, 고려제강은 출고가 중단돼 더 이상 제품을 쌓아놓을 곳이 없을 정도라고 호소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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