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울산항과 온산항 물류수송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울산.온산국가산업단지와 울산석유화학공단에서 원료를 공급받지 못하거나 생산품을 출고하지 못해 공장가동이 전면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
16일 울산시와 울산항만공사, 지방경찰청, 지방노동청, 기업체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 4일째를 맞아 울산항에서는 비조합원들까지 동조해 물류수송이 거의 중단되고 있다.
이 때문에 울산석유화학공단과 울산.온산국가산업단지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울산항과 온산항에 들어와 있는 원료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으며, 원료 재고가 바닥나는 3∼5일 후면 공장가동을 중단해야 할 위기를 맞고 있다.
울산석유화학공단에 전기와 스팀 등 동력을 공급하고 있는 한주의 경우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석탄공급이 이날부터 중단되고 있으며, 앞으로 4∼5일 후면 재고까지 바닥나 20여개 석유화학업체에 동력제공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예견되고 있다.
한주는 화물연대가 파업한 지난 13일 이후 경찰의 호송을 받으면서 울산항 야적장에서 석탄을 싣고 왔으나 이날부터 화물연대의 선전전 때문에 이마저 중단되자 울산남부경찰서와 함께 석탄 긴급수송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등지에서 석탄을 수입해와 울산항에 야적한 뒤 공장으로 수송하며, 매일 1천여t의 석탄으로 스팀을 생산해 석유화학공단 내 20여개 기업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금속 제련제인 청화소다를 생산하는 태광석유화학3공장은 전남 여수공단으로부터 원료인 가성소다를 4일째 공급받지 못해 재고물량이 바닥날 4∼5일 후면 일부 생산라인을 중단해야 하며, 효성도 울산항에 있는 원료를 가져오지 못해 3∼4일 후면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생산한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재고가 쌓이자 야적장이 비좁아 공장 가동에 차질이 우려되는 기업체도 많다.
태광석유화학1공장의 경우 생산제품인 고순도텔레프탄산(PTA등)을 울산항으로 운반하지 못해 야적하고 있고 카프로는 생산제품 가운데 하나인 비료를 운송하지 못해 수출선적에 차질이 우려되며, 석고보드 제조업체인 라파즈코리아 울산공장도 운송이 중단되면서 재고물량이 늘어 가동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풍산 온산공장도 평소 하루 100∼150여대의 화물차량이 오갔으나 이날 겨우 1대를 확보해 경찰의 호송을 받으면서 생산품을 운송하게 되자 회사 관계자는 "이번 주 중으로 파업사태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조업중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부터 현대카캐리어 노조의 파업으로 자동차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배송센터 등 야적장에 출고돼야 할 완성차가 쌓이자 국내 영업본부 직원을 투입해 생산차량 일부를 인근 양산출고센터로 직접 운전해 옮기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주요 석유화학업체가 3∼5일 후면 비축연료가 바닥나기 때문에 공단전체의 가동이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며 "오는 17일 긴급 회장단 회의를 열어 현 사태에 대한 심각성과 함께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정부에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석유화학공단 관계자는 "지역 화학업체의 경우 원료의 연계성이 강해 어느 한쪽에서 원료가 공급되지 않으면 잇따라 가동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며 "지금은 기업과 화물연대의 개별협상이 무의미하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빨리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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