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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프로야구단' 창단여부 결정 2월로 연기
KBO "새 심사기준 만들어 다음달 결론"
2011-01-11 17:28:01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프로야구 아홉번째 구단을 창단할 수 있을지 여부는 다음달에나 결론이 나게 됐다.
 
KBO와 프로야구단 사장들은 11일 이사회에서 9구단 창단 원칙에는 대부분 동의했지만, 창단 업체는 새로운 심사 기준을 만든 후 검토하기로 했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2월 안에 엔씨를 포함한 3개 기업을 새로운 기준으로 심사한 후 9구단 창단 업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창단 업체 심사 기준은 매출액과 직원수 등 약 3가지 항목 정도만을 봤지만, 새로운 심사기준에서는 영업이익, 야구단 창단에 대한 열의, 회사 안정성과 미래 성장성 등 더 많은 부분들을 보게 된다.
 
이 총장은 “만약 3개 업체 모두 새로운 심사 기준을 통과한다면, 각 부분마다 가산점을 줘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을 선정하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심사 방식에 따라 엔씨소프트에게는 유리한 점도 있겠지만, 동시에 불리한 점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어필 할 수 있는 점은 엔씨의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엔씨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약 44%였고 올해는 약 50%가 될 것으로 예상될 만큼 높다.
 
엔씨 측은 “영업이익을 비교했을 때는 매출 1조원 이상 되는 기존 업체들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또 엔씨는 프로야구단 창단의 적극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엔씨는 창단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반면, 나머지 2개 업체는 주가 부담 등의 이유로 회사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여론은 엔씨의 창단을 밀어주는 분위기다.
 
이 총장은 “프로야구단 사장단들 역시 일부를 제외하고 엔씨 창단에 우호적”이라며 “이들은 김택진 대표가 자수성가한 사업가라는 점에 호감을 가지고 있고, 엔씨가 IT업체라는 점에서 프로야구단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엔씨가 온라인 게임 업체라는 점은 안정성 면에서 감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엔씨는 ‘리니지’, ‘아이온’ 등 인기 콘텐츠를 보유하고 정액제를 통해 국내 게임업체들 중 가장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졌지만, 게임의 성공 여부는 쉽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엔씨가 9구단 창단 업체로 선정되더라도 난관은 남아 있다.
 
엔씨는 연고지로 창원을 원하고 있지만, 창원을 공동 연고지로 사용하는 롯데 구단의 반대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KBO가 이날 이사회에서 9구단의 연고지를 미정으로 남긴 것도 롯데 구단의 입장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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