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 장기화에 미 무기고 ‘비상’…K방산 기회
패트리엇 65%·사드 38% 소진
신형 미사일 전환기 공급 ‘공백’
한화·LIG D&A 수출 확대 기대
2026-08-06 14:50:32 2026-08-06 15:00:42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핵심 요격미사일과 정밀 타격 무기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미국이 뒤늦게 대규모 증산에 나섰지만 생산 확대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선제적으로 생산능력을 키워온 국내 방산업체들이 글로벌 공급 공백을 메울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 육군이 괌에 배치된 사드를 시험발사하는 모습. (사진=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뉴시스)
 
6일 외신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중동 분쟁 과정에서 패트리엇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방공 요격미사일을 대거 소모하면서 재고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 과정에서 요격미사일 소모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미국은 중동은 물론 유럽 등 다른 지역의 잠재적 분쟁에 대비한 방공망 재건을 서두르는 상황입니다. 
 
실제 미국 정부 내부에서도 미사일 재고 고갈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과 댄 케인 합참의장 등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대이란 군사작전이 확대될 경우 미 중부사령부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가 위험 수준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고 부족 사태는 미국의 미사일 세대교체 시기와 맞물리며 악화했습니다. 미 육군은 차세대 정밀타격미사일(PrSM) 도입을 위해 기존 주력 무기인 육군전술미사일체계(ATACMS)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있습니다. 구형 미사일 생산 라인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신형 미사일은 실전 배치와 대량생산에 이르지 못해 두 무기체계 모두에서 심각한 공급 공백이 발생했습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주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이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은 1000기 미만, 사드 요격미사일은 250기 미만으로 파악됩니다. 지난 2월부터 7월 사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약 65%가 사용됐으며 사드 요격미사일 재고도 최소 38% 감소했습니다.
 
공군8146부대에서 작전 요원들이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발사대를 직립시키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 육군과 해군의 2027 회계연도 기준 PAC-3 요격탄 획득 요구량만 3203발에 달합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의 730발 구매 요청, 우크라이나의 300발 추가 지원 요구, 올해 승인된 해외군사판매(FMS) 물량 1450발까지 더해지면서 수요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재고 고갈 우려가 커지자 미국은 대규모 증산에 나섰습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록히드마틴과 최대 586억달러(약 80조원) 규모의 패트리엇 최신형 요격미사일(PAC-3 MSE) 장기 조달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 4월 체결한 단기 계약을 2032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조달 체계로 전환한 것으로, 생산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다만 현재 록히드마틴의 PAC-3 MSE 연간 생산능력은 620발 수준에 불과해 누적된 수요를 모두 충족하려면 약 9.7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방산업체들은 이미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대해 왔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폴란드에 천무 유도미사일 현지 생산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미국 아칸소주에는 13억달러(1조8500억원)를 들여 K9 자주포용 탄약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LIG D&A(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도 김천 유도미사일 생산공장 증설과 시험시설 구축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미국 하이마스와 경쟁하는 천무와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II 등에 대한 해외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지만 의미 있는 인도 물량 증가는 203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글로벌 방공 미사일 공급 공백이 천궁-II 등 국내 방산업체들의 수출 확대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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