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세 ‘동반상승’…뛰는 집값에 정책 시험대
규제지역 추가 지정 여부 관심
2026-06-26 15:22:36 2026-06-26 15:22:36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나란히 오름폭을 키우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대차 시장에서 시작된 상승 압력이 매매로 번지는 가운데,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은 경기 남부와 비규제지역까지 들썩이며 정부의 정책 대응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넷째 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사이 0.35% 뛰었습니다. 직전 주(0.30%)보다 오름폭이 0.05%포인트 커진 것으로, 2013년 10월 셋째 주 이후 12년 8개월 만의 최대 주간 상승률입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4.79%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0.88%)의 다섯 배를 웃돕니다. 특히 성북·성동(각 0.55%), 구로(0.54%), 도봉(0.53%), 노원(0.49%) 등 외곽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전세난은 곧바로 매매시장을 자극했는데요.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0% 올라 전주(0.27%)보다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도봉(0.46%), 구로·성북(0.41%) 등 중저가 단지가 몰린 외곽이 오름세를 이끌었고, 강남구는 0.35%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아파트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은 경기 남부의 강세도 이어졌습니다. 화성 동탄구는 이번 주에만 1.65% 뛰며 누적 상승률 11.38%로 전국 1위를 지켰고, 성남 중원(0.59%)·안양 동안(0.49%)·수원 영통(0.41%)·용인 수지(0.38%) 등 인접 지역도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동탄역 일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규제를 피한 매수세는 비규제지역인 구리·남양주로 빠르게 옮겨갔습니다. 구리 인창동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전용 84㎡는 이달 3일 1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수택동 '힐스테이트구리역' 전용 84㎡ 역시 지난달 14억4000만원에 팔려 1년 전(10억5000만원)보다 4억원 가까이 뛰었습니다. 남양주 다산동에서도 신고가가 잇따르는 가운데, 구리시의 올해 1~5월 매매 거래량은 212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31건)의 약 세 배에 이릅니다.
 
시장 불안이 길어지면서 정부의 규제지역 추가 지정 여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화성 동탄구와 구리 등이 일부 정량 지표에서 지정 요건을 충족하거나 근접한 상태입니다. 집값 상승 기대도 되살아나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0으로 전월보다 8포인트 올라 연초 수준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정부는 세제·금융·규제·공급을 아우른 종합 대책을 예고했지만, 세제 강화만으로 집값을 잡기 어렵다는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전문수석위원은 "전세 물량 부족으로 임차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일부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 배후 수요와 서울의 공급 부족 우려가 맞물리면서 수도권 집값 상승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규제만으로 시장을 안정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실수요자가 체감할 수 있는 공급 확대 방안도 함께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습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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