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익스프레스, 흔들리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새출발 발판…홈플러스, 자금 확보 시급
2026-06-23 15:22:28 2026-06-23 15:32:42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이하 익스프레스)가 생존의 길을 찾은 반면, 홈플러스는 흔들리며 여전히 회생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익스프레스는 최근 NS쇼핑을 새 주인으로 맞으며 새출발의 발판을 마련했는데요. 홈플러스는 운영자금 확보와 회생계획안 마련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정상화 여부가 향후 자금 조달과 이해관계자들의 동의 확보에 달렸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사진=연합뉴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익스프레스는 전날 우선협상대상자인 NS쇼핑과 영업양수도 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최종 인수 가격은 1200억원으로 운영은 NS홈쇼핑 자회사인 신설법인 (주)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맡습니다. 현재 익스프레스는 직접 납품을 보증하면서 상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매출은 납품 재개 이전보다 16% 증가했습니다.
 
하림이 보유한 축산물과 식자재 제조 역량, 프리미엄 간편식 등이 전국 290여개 익스프레스 매장에 공급됐습니다. 이에 따라 대금 체납 우려가 해소되면서 NS쇼핑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금융권 및 협력사와의 거래 관계도 정상화될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익스프레스 직원 2500여명도 신설 법인으로 고용 승계됐습니다.
 
NS쇼핑의 익스프레스 인수 배경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전국 290여개 매장 중 76%가 서울 및 수도권 핵심 주거지에 밀집해 있어 입지 및 상권 가치가 높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대형마트보다 고정비(임대료·인건비) 부담이 적고,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기업형 슈퍼마켓(SSM)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사진=연합뉴스)
 
채권자·대주주 대립…"청산 가능성 배제 못 해"
 
반면 홈플러스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을 활용해 전 직원의 임금을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회생을 위한 여전히 운영자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특히 법원과 채권단 모두 7월 안에 자금 조달 방향이 정리돼야 한다고 보고 있어 시간도 촉박합니다.
 
홈플러스 영업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은 총 200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DIP 금융 2000억원 외에 추가 자금 2000억원가량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DIP 금융(긴급운영자금)을 둘러싸고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과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대치하고 있습니다. 메리츠 측은 이사회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DIP 대출 지원을 의결하고 에스크로(결제대금 예치) 계좌에 자금을 입금했습니다. 메리츠 측은 MBK파트너스 법인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연대보증이 확약돼야 대출을 집행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MBK 측은 이미 가용 신용과 자금을 한계까지 활용한 상황이라며, 1000억원 직접 조달 요구는 사실상 대출을 하지 않겠다는 명분에 불과하다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양측이 다음 달 초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홈플러스가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추가 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홈플러스 청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며 "결국 회생 여부는 자금 확보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메리츠 입장에서도 추가 자금 투입은 애초 계획에 없던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문제"라며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