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06월 8일 18:1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롯데손해보험(000400)이 자본적정성 지표인 K-ICS 비율의 실질적 수준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업계서 홀로 적용 중인 '예외모형'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서다. 해당 효과를 제외하면 규제치 미만으로 떨어진다. 채권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할 수 있지만 시장에서의 신뢰도가 이미 저하돼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자본을 늘리는 대신 위험자산을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여기서는 평가손실 문제가 따른다.
(사진=롯데손해보험)
'예외모형' 적용하면 113.7% 수준…기본자본 비율은 마이너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분기 K-ICS 비율이 경과조치 전 기준 131.9%다. K-ICS 비율 산출에서 분자인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은 2조6955억원, 분모인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은 2조432억원이다.
금융당국의 K-ICS 비율 요구치인 130%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다. 공식적인 K-ICS 비율은 자본규제 완화 장치인 경과조치 적용 후(1분기 164.4%)가 기준이지만 실질적인 자본적정성은 경과조치 전으로 파악한다.
롯데손해보험은 보험업계서 홀로 예외모형(무·저해지상품 해지율 추정 관련)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 사항이다. 다른 보험사들과 같이 원칙모형을 적용한다고 가정하면 K-ICS 비율이 113.7%까지 떨어진다.
모형 분류에 따른 K-ICS 비율 차이가 18.2%p다. 원칙모형을 적용하면 예외모형 대비 가용자본이 11.1%(2987억원) 줄어드는 반면, 요구자본은 3.1%(643억원) 늘어난다. K-ICS 비율이 예외모형 적용 효과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경과조치 전과 원칙모형 기준으로 K-ICS 비율을 130%까지 맞추려면 가용자본 3500억원 정도가 추가로 필요하다.
또 다른 자본 지표인 ‘기본자본 K-ICS’ 비율은 마이너스 수치로 나온다. 이는 가용자본에서 보완자본(후순위채 발행액 등)을 빼고 기본자본만 가지고 다시 계산한 비율이다. 해당 규제는 오는 2027년 도입되는데, 롯데손해보험은 1분기 경과조치 적용 후 비율이 –21.4%로 매우 미흡한 상태다. 규제 수준인 50%를 크게 밑돈다.
롯데손해보험의 자본성증권 발행 잔액은 총 8560억원이다. 후순위채 8100억원과 신종자본증권 460억원이다. 이는 모두 K-ICS 가용자본 중 보완자본으로 들어가는 채권이다.
자본성증권 발행 길 막혀…자본확충 수단 제한적
K-ICS 비율은 예외모형 적용으로 버티고 있지만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조달 길은 사실상 막혔다. 그동안 자본성증권을 대규모로 발행해 한도가 부족한 것도 있지만, 채권 시장에서의 신뢰도가 이미 저하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조기상환 5년 콜 시점이 도래한 후순위채 900억원(제8회차 10년물, 2020년 5월 발행)은 올 1분기 기준 아직도 상환되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 있다. 금융당국의 승인 조치를 받지 못해서다. 현재 금융위원회의 경영개선계획 관리 아래 있는 만큼 정상적인 채권 발행과 차환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신종자본증권 이자도 여전히 지급 정지 상태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 신용평가 기관인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최근 롯데손해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신용등급 단계를 'A- 부정적 검토'에서 'A- 부정적'으로 내리기도 했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은 쉽지 않아 보인다"라면서 "보완자본으로 분류되는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되고,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은 배당가능이익이 없어 발행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현재의 사모펀드 지배구조 체계서는 유상증자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경상적인 수익성으로 자본을 늘려가야 하지만 손익변동성이 매우 커 기대가 낮다. 당기순이익이 2024년 242억원, 2025년 513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올 1분기는 –198억원 적자를 냈다. 보험손익(예실차 확대)과 투자손익(유가증권 평가손실)이 번갈아 가면서 부진했다.
K-ICS 비율을 둘러싼 환경에서 부정적 요인도 다수다. 경과조치 효과는 매년 10%p씩 줄어들고 있으며, 올 2분기에는 손해율과 사업비 계리적 가정에 대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적용과 같은 제도적 이슈도 있다.
가용자본을 늘릴 만한 수단이 마땅치 않은 만큼 요구자본을 줄이는 방향의 전략을 활용 중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요구자본에 반영되는 위험액을 축소하기 위해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를 변화, 수익증권(대체투자 성격) 규모를 2024년 3조7624억원에서 올 1분기 2조8193억원까지 줄였다. 다만 요구자본 축소는 효과에 한계가 있는 방식이다.
보험업계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위험자산 축소로 요구자본을 줄이면서 K-ICS 비율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라면서 "다만 이러한 방식에는 제한이 있는데 자산 축소 과정에서 평가손실을 입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회사가 어느 정도의 손실을 감내하면서 어떤 속도로 줄여나갈지에 대한 판단의 문제가 있다"라며 "가용자본의 경우 현실적으로 매각 이후 증자 정도만 생각해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