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 일주일 앞두고 조용한 유통가
기존 이벤트 확장 수준 "마케팅 비용 대비 매출 효과 따져"
'여름철 성수기, 월드컵 특수' 겨냥…매출 선점 경쟁 '실종'
2026-06-04 15:25:06 2026-06-04 15:25:06
서울시내 대형마트 매장 안 모습(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통업계 분위기는 예년과 달리 차분한 모습입니다. 과거 월드컵 시즌마다 대형 할인전과 대규모 마케팅 경쟁이 펼쳐졌던 것과 달리 올해는 기존 프로모션을 일부 확대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죠.
 
유통업계는 심야·새벽 중심의 경기 일정과 장기화된 내수 소비 침체, 월드컵 열기 약화 등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달라진 응원 문화에 맞춰 기업들은 공격적인 마케팅 경쟁보다 경기 시청 수요를 겨냥한 실속형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편의점 업계는 간편식과 안주류, 음료 등을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야식 수요를 겨냥한 묶음 할인 행사를 펼치는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여름철 성수기와 월드컵이 겹치는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기획전이 사라진 구색 맞추기식 마케팅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는 계절 성수기와 월드컵이 겹친 시기 매출 특수를 선점하려는 움직임과는 크게 다릅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일부 브랜드들이 할인 프로모션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마케팅 행사 계획을 확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재료비와 배달비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할인 마케팅을 진행하기 쉽지 않다"며 "특히 주요 경기가 새벽 시간대에 집중돼 있어 과거처럼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월드컵 자체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기존 프로모션을 월드컵 기간에 맞춰 강화하는 수준의 이벤트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제과·제빵업계는 축구를 소재로 한 경품 이벤트와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패션업계는 국가대표팀 관련 굿즈 마케팅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식 MD 상품 판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월드컵이 과거와 같은 소비 특수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경기 시간대와 내수 소비 침체를 꼽고 있습니다. 대다수 경기가 새벽이나 오전 시간대에 진행되는 만큼 단체 관람 문화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외식으로 유입되는 소비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입니다.
 
장기화된 내수 침체 역시 조용한 월드컵 마케팅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소비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월드컵을 겨냥해 별도의 대규모 마케팅 예산을 편성하기 보다 투자 대비 효과를 보다 꼼꼼하게 따지는 분위기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월드컵을 겨냥해 대규모 마케팅 예산을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기보다 제한된 수요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매출로 끌어오느냐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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