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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4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케이엘앤파트너스가 K-뷰티의 대표 주자인
마녀공장(439090)을 인수한 지 1년을 맞이했다. 인수 이후 실적은 후퇴했지만,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사업 구조 재편과 글로벌 확장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마녀공장 인수 이후 지난 1년간 외형 성장보다 사업 구조 재편에 무게를 실었다. 인수 당시 마녀공장은 부채비율이 8% 미만에 그칠 정도로 재무 안정성이 높았던 만큼, 레버리지 확대보다는 성장 전략 전환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ULTA FLC·UBW 2026' 참가한 마녀공장 부스 (사진=마녀공장)
실적 후퇴에도 수출 기대감…글로벌 확장 '성장통'
핵심은 온라인 중심이던 판매 구조를 글로벌 오프라인 채널로 확장하는 작업이었다. 일본에 편중됐던 매출 구조를 북미·유럽으로 다변화하는 동시에, 현지 유통망을 직접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실적은 흔들렸다. 2025년 연간 기준 마녀공장 매출은 1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04.5억원으로 43.7% 급감했다. 본사 이전과 경영진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초기 마케팅 집행이 동시에 반영된 영향이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실적과 무관하게 흘러가고 있다. 통상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기업의 주가는 하락하기 마련이지만, 마녀공장은 이번달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4월 초 1만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한 달 사이 1만6000원 선을 돌파하며 약 3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전의 배경에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 중인 K-뷰티 수출 지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녀공장이 케이엘앤파트너스 인수 이후 공을 들여온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아마존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미국 내 대형 유통망인 코스트코와 전국 단위 뷰티 스토어인 얼타뷰티 매장 입점을 순차적으로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단순히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의 현지화와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쌓은 오프라인 유통 노하우를 미국 시장에 이식하며, 현지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2026년 5월 발표될 1분기 실적에서 해외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유의미하게 상승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수 2년 차, 숫자로 증명해야…하파크리스틴 인수로 확장 가속
인수 1년 차가 해외 확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2년 차인 올해는 이를 숫자로 증명해야 하는 시기다.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주도한 글로벌 확장 전략이 실제 영업이익 회복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마케팅, 물류비 등 초기 입점 비용은 이미 2025년 실적에 반영된 상황이다. 마녀공장은 지난해 미국 코스트코 300여개 매장과 얼타뷰티 600여개 매장에 동시 입점하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전국 단위 유통망 입점에는 초기 물류 시스템 구축비, 입점 수수료, 그리고 현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대규모 마케팅 비용이 수반된다.
생산 효율성 측면에서도 일부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 마녀공장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2024년 43.2%에서 2025년 36.4%로 약 7%p 개선됐다. 외주가공비는 363억원에서 232억원으로 줄었고, 원재료 비용 역시 182억원에서 169억원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은 글로벌 확장을 위한 마케팅·유통 등 판관비 증가에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 업계에선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주도하는 글로벌 전략의 성공 여부는 미국과 일본 오프라인 채널에서 발생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에 달려 있다고 진단한다. 이미 고정비 성격의 비용이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북미 오프라인 채널 확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단일 브랜드 성장에 그치지 않고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장원영 렌즈'로 알려진 콘택트렌즈 브랜드 하파크리스틴(피피비스튜디오스) 인수를 위해 최대주주인 비전에쿼티파트너스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1500억~2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마녀공장의 기초 화장품 라인업에 하파크리스틴의 강력한 팬덤과 스타일 아이템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K-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녀공장이 스킨케어 중심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했다면, 하파크리스틴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강한 팬덤을 기반으로 새로운 소비층을 유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케이엘앤파트너스는 과거 맘스터치에서 단순한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사업 구조를 직접 손보며 수익성을 끌어올린 운영형 투자 경험을 갖고 있다"며 "최근 첫 단독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인 만큼 마녀공장 인수 2년 차 성과에도 시장의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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