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금호전기, 9년 적자에 자본잠식 67%…상장 유지 '빨간불'
자본잠식률 67% 달해…50% 이상 관리종목 지정 사유
손실 지속으로 자본 확충 등 자본 구조 개선 필요
90년 조명 기술에 IoT 결합 '스마트메쉬' 승부수
2026-04-27 06:00:00 2026-04-27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3일 15:5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금호전기(001210)가 9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강도 높은 비용 절감을 통해 적자 폭을 축소하고 일부 재무건전성 지표를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누적된 손실로 자본잠식률이 관리종목 지정 기준을 넘어서며 상장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금호전기 홈페이지 갈무리)
 
적자폭 76% 축소…재무지표도 회복세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전기는 지난해 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24년 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적자 규모를 76%가량 줄인 수치다. 지난 2017년 이후 9년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손실규모 자체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적자 폭 축소는 비용이 늘어나지 않도록 관리한 결과로 분석된다. 금호전기는 지난해 매출원가와 판매비및관리비(판관비)를 동시 절감하며 비용 효율성을 높였다. 지난해 금호전기의 매출원가 및 판관비 등 비용은 456억원으로 매출 443억원을 약 2.9% 초과한다. 이는 2024년 매출(532억원) 대비 비용(1121억원) 초과분인 110.7%보다 무려 107.8%포인트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수익성 개선 노력과 함께 일부 재무건전성 지표도 적정 수준으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호전기의 부채비율은 지난 2023년 640.1%에 달했지만, 2024년 273.9%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04.3%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 역시 2023년 -3.26배에서 2024년 -2.42배, 지난해 -1.43배로 개선되며 마이너스 폭을 좁혔다.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포착됐다. 2024년까지 -15억원으로 마이너스(-)였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41억원을 기록하며 플러스(+) 전환했다. 이는 영업을 통해 실제 현금이 유입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24년까지 플러스(+)였지만 지난해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정상적으로 투자활동이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유지하며 외부 차입에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지표 개선에도 자본잠식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남아있다. 현재 금호전기는 누적된 적자로 인해 자본총계가 101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자본금이 308억원으로 이를 공식에 대입해 산출한 자본잠식률은 67.2%에 달한다.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규정에 따르면 사업보고서상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일 경우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된다. 비용 절감을 통한 적자 폭 축소만으로는 자본잠식 상태를 빠르게 해소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나 자본 구조개선 방안 등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상장 유지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술 혁신·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 '속도'
 
이 같은 재무위기 속에서 금호전기는 스마트 및 친환경 조명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설립 이후 90년 가까이 축적해온 조명 분야의 기술력에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글로벌 탄소중립 트렌드를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일반 조명과 LED 조명을 주력으로 직관형과 환형, 전구식 형광램프뿐 아니라 유도등에 이르기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오며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LED 조명 시장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고효율, 장수명 제품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에너지 절감이 중요한 대형 프로젝트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해왔다. 국내외 5개 계열사를 통해 구축한 생산 및 유통 네트워크는 이러한 시장 대응력을 지탱하는 핵심 자산이다. 최근에는 블루투스 기반의 스마트메쉬(Smart Mesh) 솔루션을 도입하며 개별 조명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제어하는 시스템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금호전기가 추진하는 스마트메쉬 기반 조명 솔루션은 IoT 인증을 획득하며 공공 및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공급이 본격화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설치비용과 유지보수 부담을 낮추면서도 실시간 모니터링과 원격 제어가 가능해 대규모 시설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축적된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활용해 추가적인 비용 절감 시나리오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스마트 시티와 공공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탄소중립 전략을 사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기존 조명 대비 에너지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고효율 LED 제품은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커서 정부의 탄소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금호전기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공 부문 수주를 확대하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호전기가 공공부문 수주 확대하면서 경기 변동에 민감한 민간 수요 영향을 최소화하고 실적 변동성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현재 자본잠식률이 60%를 상회하면서 상장 폐지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자금 조달 계획을 수립해 실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회사의 스마트 조명 솔루션이 실제 매출 증대와 영업이익 흑자 전환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IB토마토>는 금호전기 측에 재무구조 개선 방안과 흑자 전환 예상 시점 등에 대해 질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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