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경기·한동훈 부산…송영길은 '오리무중'
최대 '17곳'…전·현직 당대표 출전 임박
여야 거물급 3인, 미니 총선 변수 급부상
2026-04-13 17:55:42 2026-04-13 18:13:36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최대 17곳에 달하는 6·3 재·보궐선거가 '미니 총선'으로 격상했습니다. 특히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대혈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 북구갑 출마를 굳히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역시 수도권 출마를 저울질하며 선거판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또 한 명의 여권 거물급 인사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출마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한동훈, 부산 북갑 출마 '기정사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지역은 △인천 계양갑 △경기 안산갑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충남 아산을 등 총 5곳입니다. 여기에 △부산 북구갑 △인천 연수갑 △울산 남구갑 △경기 하남갑 △전북 군산·김제·부안을 등 5곳을 지역구로 둔 현역 의원들이 지방자치단체장 출마로 인한 사퇴 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야 광역단체장 본경선 결과에 따라 최대 7곳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현재 여야 신경전이 가장 치열한 건 부산 북구갑입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얼마 전 부산 북구 만덕에 집을 구했다"면서 "하교하는 중학생들과 만났던 그 조용하고 살기 좋은 곳"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부산 시민을 위해 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부산 북구갑은 한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유력하게 타진되던 곳입니다. 전재수 의원이 지난 9일 민주당 부산시장 본선 후보에 오르면서 공석이 될 예정입니다. 한 전 대표는 당초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의 뒤를 이어 대구 수성갑 출마가 거론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주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며 선택지가 줄었고, 부산 북구갑 출마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7일 부산 북구갑 지역구 내 구포시장을 방문한 뒤로 부산 일정을 대폭 늘리며 '민심 저격'에 나선 모습입니다. 부산시장 출신이자 국민의힘 북구갑 당협위원장인 서병수 전 의원을 만나 공개적인 지지를 얻기도 했습니다. 부산에서만 5선을 지낸 서 전 의원은 한 전 대표를 향해 "(선거에) 나오면 돕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문제는 막강한 후보군입니다. 일찍이 국민의힘에선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18~19대 총선에서 부산 북구갑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울러 민주당에선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밀고 있습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 수석이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서도 그렇고 부산의 미래를 상징할 수 있는 좋은 인재라고 생각하고 있어 최선을 다해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주 내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하 수석을 직접 만나 출마 권유를 할 방침입니다.
 
당내에서 한 전 대표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점도 넘어야 할 산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10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발생 시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을 즉시 사퇴시키기로 했습니다. 서 전 의원과 한 전 대표의 회동 이틀 뒤 이뤄진 조치입니다. 지도부는 '사퇴 시점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공정한 선거 관리를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결정이 서 전 의원을 겨냥한 조치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오른쪽)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재·보궐선거 출마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뉴시스)
 
평택을 놓고 조국 '군침'…송영길은 '방미행'
 
조 대표 거취에도 이목이 쏠립니다. 조 대표는 수도권 지역들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력한 선택지는 경기 평택을과 하남갑입니다. 평택을은 이병진 전 민주당 의원이 당선 무효형을 받으며 재선거가 치러지는 곳입니다.
 
그간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귀책 사유로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구에 대해선 '무공천'을 거듭 주장했는데요. 경기 평택을은 이 같은 주장과 맞물리는 지역입니다. 후보를 양보하더라도 당내 반발이 크지 않은 데다가, 민주당이 단일화하지 못해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지역구를 내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조 대표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출마지를 공개적으로 밝힐 방침입니다. 조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토마토>에 "국힘 제로(국민의힘 당선 0명) 원칙에 맞게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결심의 시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관건은 민주당 내 주요 인사들의 출마 여부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분신으로 불리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경기 하남갑과 경기 평택을 출마자 하마평에 오르내립니다. 이 전 부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검찰 조작기소 관련 기자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이번 보궐선거에 정말 출마하고 싶다"며 "경기도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이 지역으로 선정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궁지에 몰린 이는 송 전 대표입니다. 경기 하남갑 출마설이 흘러나오지만 아직 결심을 굳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선 국회의원·인천시장·당 대표를 역임한 거물급 인물인 송 전 대표는 최근 강병덕 하남시장 예비후보 후원회를 맡았는데요. 하남을 자주 방문하며 스킨십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송 전 대표의 광주 광산을 출마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민형배 의원이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경선에서 떨어질 경우 송 전 대표의 선택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공천 기로에 선 송 대표는 14일 미국으로 출국합니다. 송 전 대표의 이번 방미는 털시 개버드 트럼프 2기 행정부 국가정보국(DNI) 국장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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