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올해 2월 경상수지가 23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으로,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이를 견인했습니다.
한국은행은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2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하고, 수입 역시 반도체 생산 확대 영향으로 자본재와 소비재 중심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밝혔습니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2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 왼쪽부터 임연빈 국제수지팀 과장, 유성욱 금융통계부장, 박성곤 국제수지팀장, 김준영 국제수지팀 과장. (사진=한국은행)
반도체 견인 '역대 최대' 흑자…수출·수입 동반 확대
2월 경상수지는 231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12월 180억7000만달러에서 190억달러를 뛰어넘고 200억달러를 달성한 것입니다. 또 2019년 4월 적자로 흐름이 끊기기 전, 같은 해 3월까지 이어진 84개월 최장 기록에 이어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이번 흑자는 반도체·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수출이 급증한 영향으로, 상품수지도 233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9.9% 증가했으며, 반도체(157.9%)와 IT(103.3%)가 증가세를 주도했습니다. 유성욱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2월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 대비 3일이나 감소했지만 반도체의 일평균 수출은 오히려 3배가량 증가한 13억3000만달러를 기록한 영향"이라며 "이전 (반도체) 슈퍼사이클 시기인 2018년 및 2022년 4억8000만달러였던 일평균 반도체 수출 실적을 큰 폭으로 상향한 결과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입도 반도체 수출 호황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번 통계는 중동 전쟁의 영향이 반영되기 전으로, 낮은 에너지 가격 영향에 원자재 수입은 2.0% 감소했습니다. 반면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자본재(16.7%)와 소비재(13.6%)가 늘면서 전체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3월까지 호조세…4월부터 중동 영향 반영
3월까지는 반도체 수출 호조 영향으로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유 부장은 "중동 지역과 우리나라 간 원유 도입에 대한 운송 기간 시차 때문에 3월 중에 들어왔던 상당 부분은 전쟁 이전에 계약 물량이 투입된 것"이라며 "반도체 호조가 지속되는 상황이라서, 3월은 (2월에 이어) 또 최고 기록을 경신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4월부터는 중동 전쟁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입 증가 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유 부장은 "4월 이후에는 국제 정세 불안과 유가 흐름, AI 수익성 등에 따라 (향후 경상수지 흐름의) 변동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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