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를 '인공지능(AI) 수익화' 원년으로 선언한 가운데 B2G(기업-정부 거래) 시장에서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는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을 중심으로 AI 전환(AX)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데이터 주권과 보안이 강조되는 공공부문 특성상 AI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로 판단되는 데 따른 것입니다. 양사는 B2G 시장에서 확보한 신뢰도와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발판으로 안정적인 AI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국가 주도 AI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정부 부처와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AX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범정부 AX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부처 간 AX 사업들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AX 사업 원스톱 지원 방안을 마련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공공 데이터 등 각 부처가 필요로 하는 정부 자원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올해 관련 예산도 크게 늘었습니다. 33개 부처·청·위원회에 투입되는 AX 예산은 지난해보다 5배가량 증가한 2조4000억원이 책정됐습니다. 향후 정부의 AX 관련해 신규 사업들이 더 늘어나면 B2G 시장에서 AI 서비스 구축의 실질적인 수요는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공공 프로젝트 수주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입니다.
네이버는 AI 주권을 내세우며 공공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이나 한국수력원자력과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최근엔 금융감독원과 AI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2024년 금감원과 'AI 기반 금융감독 업무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달 9일 경기 판교테크노벨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에서 네이버 AI 국민비서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뉴시스)
또 자사 AI 업무 협업 툴인 '네이버웍스'는 행정안전부와 과기정통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식 협업 플랫폼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범정부 AI 공통 기반'을 활용한 공공기관의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사업의 일환입니다. 네이버웍스는 정부 내부망에서 보안 걱정 없이 행정 업무의 AI 서비스 기능을 제공하도록 운영될 예정입니다.
네이버가 공공부문에서 한국형 소버린 AI 생태계를 강조한다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공공서비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행안부와 협력해 지난달 10일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각각 네이버와 카카오톡 앱을 통해서 자사 AI 에이전트가 공공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카카오는 이번 서비스를 계기로 KTX와 SRT 승차권 등 생활 밀착형 공공서비스와 연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음성 인터페이스 도입 등을 통해 접근성을 더 강화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네이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B2G 시장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 AI 서비스의 폭을 넓히며 차별화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지난달 31일에는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AI 기반 연금 서비스 환경을 조성하고, 공단의 행정 업무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AI 사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성장성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라며 "공공부문, 특히 정부 사업이 수익성이 큰 사업들은 아니지만 이를 바탕으로 AI 사업들이 민간 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공공부문에서 기술력과 신뢰성을 확보하면, AI 기술 운용 경험이 쌓이고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확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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