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스맥, 경영권 분쟁 장기화…로봇 사업 동력 꺼지나
현 경영진-SNT홀딩스 대립, 출구 안 보여
본업 부진 속 신사업 존재감은 아직 제한적
2026-04-02 06:00:00 2026-04-02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31일 16:2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공작기계 전문 기업 스맥(099440)이 경영권 분쟁 장기화 속에서 로봇사업 확장 시험대에 올랐다. 최대주주 SNT홀딩스(036530)와 현 경영진 간 대립이 법정 공방으로 번진 가운데, 지난해 실적이 뒷걸음질 치면서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로봇 사업 실질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SNT홀딩스 역시 경영 참여 배경으로 공작기계·로봇·스마트팩토리 등 융복합 분야 투자 확대를 내세우고 있어, 갈등의 귀결에 따라 사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나온다.
 

(사진=스맥)
 
가처분 기각·일부 인용…현 경영진 유리한 고지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창원지방법원은 SNT홀딩스가 제기한 스맥 우호지분 측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은 기각하고, 회계장부 등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은 일부 인용했다. 이사회 의사록 열람등사 신청은 전부 인용했다. 
 
스맥은 최대주주인 SNT홀딩스와 경영권을 쥐고 있는 최영섭 대표 측 간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SNT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 스맥 지분 21.2%(특수관계인 포함)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영섭 대표는 우호지분을 포함해 약 20% 지분을 확보하며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NT홀딩스는 당초 스맥 지분 취득 목적을 '단순투자'로 명시해왔으나 지난해 11월 스맥 투자 목적을 '경영참가'로 변경하며 경영권 분쟁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창원지방법원이 SNT홀딩스가 제기했던 스맥 우호지분 측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현 경영진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투자 업계는 SNT홀딩스가 현재 스맥의 최대주주인 만큼 추가적인 장내 매수 등을 통해 지분율을 높일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주주·고객사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공작기계업을 주로 영위해 온 스맥이 로봇 사업 확대를 천명한 상황에서 분쟁은 신성장 동력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SNT홀딩스가 적대적 M&A를 시도할 경우 경영진은 사업 확장보다 지분 방어에 매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대립이 길어질수록 핵심 연구·개발(R&D)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기업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로봇·자동화 매출 반 토막…전체 2.5%에 그쳐
 
스맥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3.7% 감소한 1536억원, 영업손실은 전년 이익 240억원에서 적자 전환한 168억원이다. 순손실도 2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이익 221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스맥의 로봇·자동화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9% 감소한 3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로봇·자동화 부문 매출은 2.5%다.
 
지난해 매출 대부분은 머시닝센터(MCT), 컴퓨터수치제어선반(CNC선반) 등 공작기계 관련 부문에서 발생했다. MCT는 밀링·드릴링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CNC 공작기계다. CNC 선반은 공작물을 고속으로 회전시키고 절삭 공구를 이동시켜 원통형 부품을 가공하는 기계다. 
 
실적 감소 배경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작기계 시장의 불확실성이라는 대외적 요인이 존재하지만 경영권 분쟁이 로봇 사업 확대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스맥은 로봇·자동화 부문 매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청사진을 그렸는데 현 시점에서 유의미한 실적 확대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주가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30일 스맥 종가는 4780원으로 지난해 12월 장중 최고가(8340원) 대비 42.7% 밀린 상태다. 경영권 분쟁이 소송전으로 비화하며 주주가치 제고가 풀지 못한 과제로 남아 있다.
 
스맥은 31일 오전 10시 경상남도 김해시 한 건물에서 ▲감사보고 ▲영업보고 ▲외부감사인 선임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보고 등을 보고사항으로,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자본준비금 감액·이익잉여금 전입의 건 등을 안건으로 회사의 방향성을 결정할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스맥이 이를 토대로 로봇 산업 확대 발판을 마련할지, 경영권 분쟁 속에서 사업 확대가 지체될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IB토마토>는 스맥 측에 경영권 분쟁 상황과 로봇 사업 확대 계획에 대해 질의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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