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개최한 대통령배 육해공군 사관학교 미식축구대회 트루피 수여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에서 '핵무기 포기' 등을 포함해 "거의 모든 쟁점에서 합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란에선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며 미국 측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미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는 (이란과) 오랫동안 협상해왔는데, 이번에는 그들이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며 "그들은 평화를 원하며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에는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위협을 끝낼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 그들이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며 "(타결과 결렬) 어느 쪽이든 미국과 세계는 훨씬 안전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과 이란이 공동 관리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 관리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통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마도 나와 아야톨라(이란 최고지도자)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이틀간 미국과 이란 양국이 중동 지역의 적대행위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음을 기쁘게 보고드린다"며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내내 이란과의 대화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협상 결과에 따라 발전소 등 공격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합의 여부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소셜미디어(SNS)에 "미국과 어떤 협상도 진행하지 않았다"며 "가짜 뉴스는 금융 시장과 원유 시장을 조작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습니다.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현재 이란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서열 1위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장군과 테헤란 시장 등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멈추겠다고 한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이란은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교사와 학생 등 9명이 숨지고 4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군은 이스라엘의 핵심 공군기지와 역내 미군 거점에 자폭 드론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