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현역 중진 의원들을 향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달라"며 용퇴를 압박했습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중진 의원들을 향해 용퇴를 권유했다. (사진=뉴시스)
이 위원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름값도 얻고, 경력도 쌓고, 명예도 누리고, 마지막 자리까지 다 가지려 한다면 그게 혁신인가. 꿩 먹고 알도 먹고 털까지 다 가져가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당이 지금 벼랑 끝 위기"라며 "이럴 때 정치 경험이 많은 중진이라면 지역 자리를 두고 다투기보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당의 위기를 수습하고 나라의 방향을 바로잡는 데 앞장서야 한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평생 공직과 정치를 하며 충분히 많은 기회를 누린 분들이, 이제는 후배들에게 길을 내줘야 할 때 오히려 자리를 더 움켜쥐려 한다면, 그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정치인가"라며 "당의 위기를 돌파하는 데 앞장서라"라고 호소했습니다.
대구시장 공천 논란과 관련해 이 위원장은 호남 출신인 점이 화두가 된 데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지역감정을 방패 삼아 혁신을 막는 정치와 싸우겠다"며 "후배의 길을 막고 미래를 가로막는 정치와 싸우겠다"라고 응수했습니다.
앞서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공천 신청을 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시장 공천의 전권은 대구 시민에게 있다"라며 "호남 출신인 당신이 대구를 얼마나 안다고, 대구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기에 이런 식으로 대구의 중진들을 짓밟고, 대구를 떠났다가 40여 년 만에 돌아온 사람을 낙하산처럼 꽂으려 하느냐"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에 이 위원장은 "호남 출신이다. 맞다"라며 "수없이 얻어맞고, 수없이 떨어지고, 수없이 모욕을 당해도 호남에서 보수를 지켜왔다. 외롭고 불리한 곳에서도 41년째 당을 지키고 있을 때 따뜻한 관심의 말, 눈길, 손길 한 번 준 적이 있느냐"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그런 제가 영남 공천을 말하면 안 되고, 특정 지역 출신만 특정 지역 공천을 말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맞느냐"라고 비판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