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팽창 시대, 부의 생존전략)②생존수익률, 내 자산 지키기 위한 마지노선
인구 감소 가속화될수록 화폐가치 하락 압력도 커져
"통화 팽창 속도 상회…자산 실질적 구매력 보존해야"
원화 기준 수익률 7.2% 안되면 실질적으론 '마이너스'
2026-02-25 16:01:37 2026-02-25 16:30:58
시중에 풀린 과도한 유동성과 구조적 한계로 인해 원화의 실질적인 가치가 어떻게 훼손되어 왔는지 짚어보았습니다.(☞①실질실효환율의 경고…"자산이 녹아내린다") 앞서 살펴본 현실이 차가운 경고라면, 이제는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향해야 합니다. 미래의 통화가치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전망해 보고, 이 거대한 팽창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낼 구체적인 생존 방안에 대해 모색해 보겠습니다
 
현실적인 연평균 광의통화(M2) 증가율(4.5%)과 통계청의 중위 추계 인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2050년까지의 M2와 총인구, 1인당 M2에 대해 장기 시뮬레이션을 수행했습니다. 이 결과를 통해 향후 25년 동안 시중의 유동성 팽창과 인구구조의 변화가 통화 및 자산 가치에 어떤 압력을 가할지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040년 이후부터 화폐 가치 하락 압력 '↑'
 
불과 몇 년 뒤인 2029년이면 국민 1인당 보유 통화량이 1억원을 돌파하고, 2043년에는 2억원마저 넘어서게 됩니다. 나아가 2050년에 이르면 1인당 약 2억9103만원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는 2025년 기준과 비교할 때 무려 3.37배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가장 뼈아픈 대목은 2040년 이후입니다. 이 시기부터 대한민국의 인구 감소 속도는 눈에 띄게 가팔라집니다. 통화량 증가율이 4.5%로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가정하더라도, 돈을 나누어 가질 인구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1인당 통화량'의 증가 가속도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본질적으로 인구가 감소한다는 것은 곧 그 나라의 통화를 필요로 하는 수요 구조 자체가 붕괴되는 것입니다. 이는 화폐가치 하락 압력이 후반부로 갈수록 더 강해진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2044년, 총통화량 1경 도달 예상 
 
이를 토대로 추론해 보면 2044년경 대한민국의 총통화량(M2)은 사상 초유의 '1경원' 단위를 돌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타깝게도 이 거대한 숫자는 우리 실물 경제의 비약적인 성장이기보단 통화 시스템의 누적된 팽창의 결과입니다. 앞서 살펴본 1인당 보유 통화량의 폭발적인 증가는 우리의 자산운용 전략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불과 25년 뒤 인구 1인당 쥐게 될 통화량이 지금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다는 것은 시간이 흘러도 명목 가격이 제자리에 머무는 자산에 돈을 묶어둔다면 사실상 엄청난 규모의 가치 손실을 초래한다는 뜻입니다. 앞으로의 투자는 그 어느 때보다 '희소성'이 확실하게 보장된 극소수의 우량자산(Core Assets)에 집중하는 전략이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될 것입니다.
 
유동성 확대될수록 양극화 '심화'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인구는 줄어드는데 시중의 유동성만 비대해진다는 것은, 그 넘쳐나는 돈이 경제 전반의 모든 지역과 산업에 골고루 배분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유동성은 갈 곳을 잃고, 사람과 자본이 모여드는 '핵심 거점(수도권이나 특정 첨단기술산업 등)'으로만 쏠릴 것입니다. 이 같은 부의 양극화와 쏠림 현상은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수준보다 극심해질 것입니다. 이는 2050년에 2억8000만원을 가진 사람이 현재의 8500만원을 가진 사람과 비슷한 구매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산운용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는 시점입니다. 투자의 목표가 단순히 '숫자를 불려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안일한 기대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통화 팽창 속도를 상회해, 내 자산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온전히 보존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구매력 보전 위한 '생존 수익률'
 
그렇다면 이 거대한 유동성 팽창 환경에서 우리의 자산이 녹아내리는 것을 막으려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내야 할까요. 진정한 의미에서 자산을 안전하게 '지켰다'고 말하려면, 단순히 원금을 까먹지 않는 수준을 넘어 반드시 다음의 세 가지 비용 요소를 모두 상쇄하는 연복리 성장률(CAGR·Compound Annual Growth Rate)을 달성해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활용되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실물자산의 가격 상승분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합니다. 실질 구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연복리 성장률은 다음과 같이 산출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한국 공식 소비자물가지수의 중앙은행 목표치는 2.0%이지만, 여기에는 가계지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가주거비(Owner Occupied Housing)'가 제외되어 있습니다. 미국 CPI와 같이 자가주거비(주택 가격 상승분)를 반영하고, 체감물가와의 괴리를 보정할 때, 실질적인 화폐가치 하락 폭은 공식 지표보다 높은 연 3~4% 수준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국내 물가상승률 '3.5%')
 
기축통화(USD) 대비 원화(KRW)의 구매력은 장기적으로 약화됐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1990년 3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2.06%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습니다. 글로벌 관점에서 내 자산의 구매력을 보존하려면, 원화 자산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 발생하는 연 2.0%의 가치 희석분을 반드시 추가 비용으로 인식해야 합니다.(글로벌 관점에서의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하락율 '2.0%')
 
단순히 5.5%의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해서 자산이 보전되는 것은 아닙니다. 세금을 차감한 '세후 실질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금융소득 기본세율(15.4%)을 가정할 때, 세후 5.5%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최소 6.5%의 수익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운용 보수와 거래 비용(슬리피지·Slippage 등)을 합산하면, 연간 약 1.5%이상의 비용을 반영해야 합니다.(세금 및 제비용 '1.5%')
 
이 모든 요인들을 복리로 계산해 보면, 우리가 도달해야 할 최소한의 생존 수익률이 명확해집니다. 이 숫자는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닙니다. 지난 21년간 한국의 광의통화(M2)는 연평균 7.27%의 속도로 팽창해 왔으며, 이는 곧 원화의 실질 가치가 매년 희석되었음을 시사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은마아파트(8.63%)와 KOSPI지수(8.04%) 등 주요 자산군은 이 유동성 공급 속도를 상회하며 가치를 보존한 반면, 안전자산은 이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원화 자산 기준으로 연 7.2%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는 모든 투자는 자산가치 보호라는 측면에서 실질적인 '마이너스 성장'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목표 생존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투자 방법론을 선택해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여상민 HR자산운용 팀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