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사퇴 격론은커녕…'절윤' 논의조차 못 했다
23일 의총서 당명개정·행정통합 위주 논의
다수 의원들 "순장조냐" "입틀막 의총" 비판
정당 지지율 격차 더 커져…"절박한 심정"
2026-02-23 17:19:10 2026-02-23 18:09:33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절윤(윤석열 절연)의 분수령으로 꼽힌 23일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끝내 맹탕으로 끝났습니다. 장동혁 대표에 대한 퇴진은 물론 절윤에 대한 결론도 내지 못했습니다. 특히 3시간가량 진행된 의원총회에선 당 혁신안 대신 당명 개정과 행정통합 논의가 주를 이루면서 당 위기감이 더 커졌습니다. 당 안팎에선 "입틀막(입 틀어막기) 의총", "절윤 없이 지선 승리 없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 혁신 대신 '행정통합' 논의…"입틀막 의총"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4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의원총회를 진행했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여당인 민주당과 정부를 겨냥해 "3대 특검(통일교·공천뇌물·항소포기)을 관철시켜야 한다"며 "민주당이 추진하는 사법 장악 3대 악법은 막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후 의총 초반부터 당 지도부가 당명 개정 상황을 설명하고 행정통합 관련 의견을 모으는 데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면서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장 대표에 대한 거취를 논의하려던 애초 계획이 틀어지자, 당 불만이 폭발한 겁니다.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윤석열의 순장조인가"라고 반문한 뒤 "지금 절윤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논의가 있어야 하는데 주로 행정통합과 당명 개정으로 너무 많은 시간을 끌고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표가 당을 제대로 이끌 자신이 없으면 스스로 내려와야 한다"고 직격했습니다. 
 
당내 '대안과 미래' 소속인 조은희 의원은 "오늘 의총에서 '윤석열 수호' 노선을 택할 것인지 등을 논의하려고 했으나, 지도부서 폐기한 당명 개정 관련 얘기로만 점철됐다"며 "입틀막 의총이나 다름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소장파인 김용태 의원도 "지도부는 당이 망해도 당권만 쥐고 있으면 그만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더 커진 지지율 격차…필패 넘어 무력감까지
 
지방선거에 대한 패배감은 무력감으로 확대되는 모습인데요. 이날 공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2월19~20일 조사·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1%포인트·무선 ARS 방식)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 격차는 점차 커지는 양상입니다.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3.8%포인트 상승해 48.6%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국민의힘은 3.5%포인트 하락한 32.6%에 그쳤습니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8.7%포인트에서 16.0%포인트로 확대됐는데요. 오차범위 밖 격차는 한 달째 지속됐습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리얼미터 관계자는 "민주당은 윤석열씨 무기징역 판결 후 사면금지법 추진과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정상화 기조를 통해 시너지를 냈다"며 "반면 국민의힘은 윤씨의 유죄 판결 여파 속에 장동혁 대표의 절연 거부 논란으로 내홍이 격화됐고, 장 대표의 6주택 보유 등 부동산 역풍이 겹치면서 양당 격차가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계속되는 정당 지지율 하락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일반 국민 정서와 너무나도 다른 입장을 당이 계속 견지한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대구·경북(TK) 지역 외에는 거의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2018년과 유사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고, 저도 위험하다. 그래서 이렇게 절규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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