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태현 기자] 경찰이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 대한 2차 조사를 마치고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확보 여부를 검토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공천헌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차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발언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3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강 의원을 소환해 11시간가량 조사했습니다. 강 의원은 전날 오전 9시30분쯤 경찰에 출석해 오후 8시50분쯤 조사를 마쳤습니다. 그는 "충실하게 임했다"며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고개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공통적으로 돈을 받은 정황을 진술한 김경 전 서울시의원과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씨의 말과 강 의원의 진술이 엇갈리는 대목을 마지막으로 추궁했으며, 구속 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강 의원은 2022년 1월 용산에 위치한 하얏트호텔 카페에서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쇼핑백을 건네받았지만 사후 보고를 받고 즉시 돌려주도록 했다는 입장입니다. 최초 의혹 제기 이후인 지난해 12월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혀드립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김 전 시의원은 '남씨가 한장(1억원)을 먼저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남씨는 '강 의원과 함께 있던 카페에서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강 의원의 인지 여부를 둘러싼 사실관계 확인은 이번 수사의 가장 중요한 쟁점이기도 합니다.
경찰은 1억원이 든 쇼핑백을 수개월간 열어보지 않고 방치했다는 강 의원의 주장이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남씨는 당초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하다가 입장을 바꿨고, 해당 자금이 강 의원을 전셋집 구하는 데 사용했다고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강 의원이 1억원을 김 전 시의원에게 돌려준 시점도 쟁점입니다. 김 전 시의원은 2022년 4월22일 강서 제1선거구의 민주당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됐습니다. 실제 공천이 이뤄진 만큼 1억원을 반환할 이유 역시 뚜렷하지 않습니다. 김 전 시의원도 경찰 조사 과정에서 "뚜렷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갑자기 공천 헌금을 돌려줘 의아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해졌습니다.
다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이후에도 변수는 남아있습니다. 강 의원이 현역 의원이라는 점입니다. 헌법 제44조에 따르면, 현역 의원은 회기 중에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할 수 없습니다. 의원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의결이 됩니다.
강 의원은 전날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불체포 특권을 유지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김태현 기자 taehyun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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