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서 간판을 바꿔 단
파라택시스코리아(288330)(이하 파라택시스)가 기술특례상장 제약·바이오 연구개발 우수기업 매출액 특례 요건을 충족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비트코인 트레저리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면서 바이오 전문 인력이 빠져나간 금융회사가 제약·바이오 기준을 적용받아 특례 대상에 포함된 셈입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라택시스는 지난 5일 기술특례상장 제약바이오 연구개발 우수기업 매출액 특례 요건을 충족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공시 근거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입니다. 이 규정 제53조 1항 1호 나목을 보면 최근 사업연도 말 기준 혁신형 제약기업이 세칙으로 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매출이 100억원 밑으로 떨어져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습니다.
관리종목 지정은 한동안 파라택시스를 괴롭혔던 문제입니다. 파라택시스 전신인 브릿지바이오는 지난해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 임상시험에서 실패한 데 이어 최근 3년간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이 2회 이상 50%를 넘겨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인수에 따른 사명 변경 이후 파라택시스는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매출액 특례를 약속받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바이오기업보다는 금융회사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파라택시스는 이달 초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연장을 받아내지 못했습니다.
파라택시스의 금융회사 면모는 이사회에서도 드러납니다. 파라택시스 경영진은 2명의 사내이사와 1명의 등기 이사로 구성됩니다. 이사회는 여기에 사외이사 2명과 감사 1명이 더해진 구조입니다. 이 가운데 바이오 전문가는 브릿지바이오 창업자인 이정규 사내이사가 유일합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이사회에 의학과 박사 경력의 바이오기업 대표, 약학 전공 사외이사가 포진했던 것과는 대비됩니다.
(사진=파라택시스코리아)
파라택시스가 브릿지바이오 인수 이후 디지털자산기업 DNA를 입히면서 연구 인력도 줄었습니다. 파라택시스 홀딩스가 브릿지바이오 인수 계약을 발표하기 전인 작년 1분기보고서를 보면 당시 브릿지바이오 연구개발 인력은 △박사 12명 △석사 10명 △학사 4명 △의사 1명 등 총 27명이었습니다.
27명이었던 연구개발 인력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박사 8명 △석사 2명 △학사 2명 등 12명으로 파악됩니다. 6개월 만에 절반 넘게 줄어든 겁니다.
파라택시스 관계자는 "현재 외부 파트너십을 통한 라이선스 아웃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연구직 신규 채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브릿지바이오를 품은 파라택시스 홀딩스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플랫폼 기업화를 공식화하면서도 바이오사업 철수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파라택시스 홀딩스는 브릿지바이오 인수 계약을 발표할 당시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공동창립자는 핵심 바이오텍 사업을 계속 이끌며 이사회 멤버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추가 전문인력 영입 계획은 없는 상태입니다. 파라택시스 관계자는 "BBT-877 임상 2상에서 확보한 안전성 및 바이오마커 효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글로벌 파트너를 발굴해 라이선스 아웃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라며 "현재로서 이사회 내 추가적인 바이오 전문가 영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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