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부진 NHN…"웹보드 규제 완화로 해법 찾나"
신작 흥행 실패로 본업 부담 가중
웹보드 규제 완화, 즉각적 실적 개선 카드로 꼽혀
NHN KCP·페이코, 원화 스테이블코인 TF 구성에도 기대
2025-12-15 14:21:28 2025-12-15 14:54:2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신작 흥행 부진에 직면한 NHN(181710)이 웹보드 규제 완화 가능성과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돌파구로 삼아 반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게임 본업의 성장 정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책 변화와 신사업이 내년 실적의 반등 요소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올해 초 정우진 NHN 대표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우며 "게임 사업 매출을 30%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NHN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게임 사업 누적 매출은 3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대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도 20%대 초반에서 19%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업계는 부진의 핵심 원인을 신작 흥행 실패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8월 일본 시장에 출시된 '어비스디아'는 초기 흥행에 실패하면서 매출 순위 100위권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앞서 지난 4월 글로벌 오픈베타(OBT)를 시작한 슈팅 게임 '다키스트 데이즈'도 이용자가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또 '최애의아이' IP 기반 퍼즐게임 'Puzzle Star', '파이널판타지' IP 기반 대전 액션 'DISSIDIA DUELLUM FINAL FANTASY', '도검난무' IP 기반 액션 퍼즐 '토파즈', 웹3 기반 'Suuuiplash!', '프로젝트MM(가칭)', 'EMMA(가칭)' 등 6종의 신작 라인업 대부분 출시 일정이 불확실해 단기간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지도 미지수인 상황입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웹보드 규제 완화는 NHN의 직접적인 반전 카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NHN 게임 매출의 상당 부분은 고스톱·포커류를 중심으로 한 웹보드 게임에서 발생합니다. 그러나 웹보드 게임은 사행성 우려에 따른 규제 환경으로 성장에 제약을 받아왔습니다. 웹보드 게임의 월 결제 한도는 지난 2014년 처음 30만원으로 설정된 이후 2016년 50만원, 2022년 70만원으로 단계적으로 완화됐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웹보드 게임 결제 상한을 월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달 20일 입법예고 했습니다. 내년 하반기 규제 완화가 적용될 경우 NHN의 웹보드 사업 연간 매출 증가율은 올해 3.8%에서 내년 7.6%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NHN은 게임 외 영역에서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자회사인 NHN KCP(060250)와 NHN 페이코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 추진을 위해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습니다. NHN KCP는 전자결제대행(PG) 업계의 주요 사업자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본격화될 경우 디지털 정산 트래픽 확대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결국 NHN의 내년 성과는 신작 게임의 반등 여부와 함께, 웹보드 규제 완화 효과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신사업의 안착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NHN 관계자는 "게임, 결제, 기술 등 3개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내년에도 견조한 외형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준비 중인 게임 신작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향후 정부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 확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전경.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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