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학대 논란…28년째 이어진 '대구 달성군 소싸움' 폐지될까
대구시·달성군, 2026년도 예산안서 소싸움 대회 예산 책정 안해
지난해 대구시의회 통해 '예산 부활'한 선례 있어...'폐지' 불확실
2025-11-05 17:42:27 2025-11-06 19:01:56
[뉴스토마토 정재연 기자] 28년째 이어진 대구 달성군 소싸움 축제가 내년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폐지' 여부까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대구시와 달성군이 내년 소싸움 대회 예산을 책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과거에도 소싸움 대회 예산이 편성되지 않다가 부활, 대회가 치러진 전례가 있어서 내년 예산안이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는 대회가 재개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5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대구시와 달성군은 2026년 예산안에서 소싸움 대회에 들어가는 돈을 편성하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대구 달성군 소싸움 대회는 1998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대회를 위해 대구시와 달성군은 올해만 해도 합계 1억9000만원 상당의 예산을 편성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대구시와 달성군은 소싸움 대회에 관해 꾸준히 지적된 동물학대 논란을 의식, 내년엔 대회 예산을 책정하지 않은 겁니다. 
 
이에 녹색당과 동물자유연대 등은 이날 대구 달성군청·달성군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와 달성군의 '소싸움 지원예산 미편성' 결정을 환영한다"며 "대구시와 달성군의 현명한 결정을 환영하며, 이 약속이 반드시 지켜지기를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5일 녹색당 등이 대구시 달성군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싸움 대회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녹색당)
 
녹색당은 그동안 소싸움이 동물학대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2017년부터 소싸움 폐지를 위해 활동해 온 권대선 정읍녹색당 공동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소는 초식동물이라서 싸우지 않는데 사람들의 유희를 위해서 싸움을 시키는 것 자체가 학대적인 행위"라며 "인간의 유희를 위해서 동물이 상해를 입는 행위는 동물보호법 제10조 2항 ' 노상 등 공개된 장소에서 죽이거나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에 의거한 명확한 동물학대"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예산안이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소싸움 대회는 재개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녹색당에 따르면, 지난해엔 대구시가 소싸움 대회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고 달성군만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그러나 대구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대구시 대회 예산이 부활한 끝에 대회가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권대선 정읍녹색당 공동위원장은 "전북 정읍하고 완주는 2019년부터 소싸움 대회를 하지 않고 있다. 경남 김해 같은 경우도 소싸움 대회 예산 편성을 안 한 지가 6년째다. 전국적으로 이젠 소싸움을 하지 않는 것이 대세"라면서 "다른 지방자체단체들도 소싸움 예산을 책정하지 말고, 대회도 폐지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정재연 기자 lotu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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