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성탄트리엔 '배추''양파'가 달려있다?
종·별 대신 농산물로 장식..'배추값 파동 아쉬움도 표현'
새해소망 적은 카드도 장식..작년엔 '경제회복', 올해는?
2010-12-15 06:00: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자영기자] 연말이 되면 삭막한 오피스 빌딩들도 단장을 한다. 회사 로비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들어서고 눈과 겨울을 형상화한 각종 장식이 반짝인다.
 
과천 정부청사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 건물이라는 특성상 화려한 장식은 무리지만 매년 소박한 크리스마스 트리 한 그루가 놓인다.
 
그런데 정부청사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모양새가 조금 특이하다.
 
기획재정부에 놓인 크리스마스 트리에는 종과 별, 눈꽃 대신 배추와 양파, 바나나, 사과 등 농산물이 달려있다. 소나무에 달린 새파란 배춧잎과 양파줄기가 낯설고도 기묘한 모양새를 만들어낸다.
 
  ◇ 기획재정부 크리스마스 트리에 배추가 장식돼 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배추 파동으로 한차례 홍역을 앓았다. 이상 한파로 배추값이 폭등해 온국민의 연례행사인 김장에 커다란 차질이 생긴 것이다.
 
뒤늦게 중국산 배추를 대거 수입하며 배추값을 안정시키려 했지만 '뒷북 정책'이라는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재정부 크리스마스 트리에 매달린 배추는, 올해 배추값 파동과 물가 급등, 그리고 국민의 질책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낳는다. 
 
재정부 크리스마스 트리의 배추와 양파는 이미 오래된 정부청사의 전통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종교적인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보다 중립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정부청사의 트리에는 농산물로 장식을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청사의 트리 장식을 담당하는 임수아씨(행정안전부 청사관리운영과)는 "농산물 트리는 행정안전부와 농협이 함께 만든 장식"이라며 "보다 의미있는 장식을 찾다가 농산물로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과천 정부청사 건물 로비마다 들어선 '농산물 크리스마스 트리'
 
정부청사의 농산물 트리는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소원을 비는 나무로 변신한다. 정부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카드에 새해소망을 적어 나무에 꽂아둔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기획재정부 트리에 꽂힌 대부분의 카드에는 '경제 회복'이라는 단어가 담겼다.
 
한파보다 더 시렸던 한국 경제는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제회복 효과가 아랫목만 데웠지 윗목은 여전히 '냉골'이라는 비판도 있다. 내년에는 경제회복세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올해 연말은 재정부 공무원들의 어떤 새해 소망이 농산물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할 지 관심이 쏠린다.
 
 
뉴스토마토 이자영 기자 leejayo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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