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석 "유니티, 한국 개발자 지원해 신뢰 회복하겠다"
넷마블 '나혼렙' 등 주요 게임 엔진
과금 정책 불신에 "큰 배움 얻어"
"유니티6 출시 후에도 개발자 니즈 반영"
'U 데이 서울 2024'로 개발 노하우 공유
2024-05-22 17:00:00 2024-05-24 08:45:5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송민석 유니티 코리아 신임 대표이사가 한국 시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개발자와 동반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22일 밝혔습니다.
 
송 대표는 이날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계획과 국내 게임 개발자 지원 방향 등을 발표했습니다.
 
유니티는 실시간 3D 프로그램 개발·운영 플랫폼입니다.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원더포션의 '산나비',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 등 주요 게임 엔진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때문에 언리얼 엔진과 함께 양대 개발 도구로 불립니다.
 
하지만 올해 '유니티6' 정식 출시를 앞두고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유니티는 기업 매출에 따른 라이선스 비용을 받던 기존 정책을 뒤엎고, 게임 내려받기 건당 과금을 추가한 '런타임 수수료' 정책을 시행해 전 세계 개발자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이에 유니티가 해당 정책을 철회했지만, 개발자 불신에 대한 부담이 여전합니다.
 
송민석 유니티 코리아 신임 대표이사가 22일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니티)
 
송 대표는 "커뮤니티, 특히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할 때는 좀 더 신중하게, 더 넓은 데이터와 더 많은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더 투명하게 진행했어야 한다는 큰 배움을 얻었다"며 "짧은 시간 안에 보완된 정책을 발표 했고, 이후로 개발자 분들이 조금 수긍해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 번 신뢰를 잃었을 때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걸 회복하기 위해 뭘 한다'가 아니라 보다 본질에 집중하기를 선택했고, 핵심 목표는 개발자 지원"이라고 했습니다.
 
또 "한국 개발자들이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내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방법론을 제공하다 보면, 개발자 분들도 서서히 다시 유니티를 선택해 주시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2022년 유니티 코리아는 코로나19 여파로 축소됐던 기술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유니티 웨이브' 프로그램을 열었습니다. 2018년부터는 유니티 코리아 테크팀 담당자들이 인디 개발자를 일대일로 만나 조언하는 '유니티 인디 클리닉'을 열고 있습니다. 매년 본사가 최신 기술과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유나이트' 행사에는 한국어 더빙 방송을 지원합니다.
 
송민석 유니티 코리아 신임 대표이사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니티)
 
이날 유니티가 개최한 'U 데이 서울 2024' 행사에선 애플 비전 프로용 앱 개발 도구 소개도 진행되는데요. 출시 초기에 비해 관심이 낮아진 비전 프로 앱 시장의 미래를 묻자, VR을 포함한 플랫폼 별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원론적인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송 대표는 비전 프로와 메타 퀘스트 등에 대해 "사업적으로는 지금의 모바일 기기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유니티는 어떤 디바이스가 나오더라도 항상 최선의 지원을 할 것이고, 관련 개발자 커뮤니티에 대한 지원은 해당 플랫폼 회사와 긴밀히 협조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개발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송 대표는 "올해 '유니티6'가 나오지만, 출시가 끝은 아니"라며 "지속적으로 한국 개발자들의 니즈를 많이 반영해서 내년에는 한국 개발자들도 '유니티가 우리 얘기를 듣는구나'라고 말하는 걸 듣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송 대표는 프로그래머로 경력을 시작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기술 전략가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산업 경험을 쌓았습니다. 2016년 4월 유니티 코리아 입사 후 영업 전략 개발, 라이선스와 기술 지원 등 게임 부문 핵심 사업을 이끌었습니다. 2022년 10월부터 게임 세일즈 부문 영업이사를 지냈고, 올해 2월1일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한국 게임 세일즈 부문 영업이사도 계속 맡을 예정입니다.
 
유니티는 이날부터 이틀간 'U 데이 서울 2024' 행사를 열고 유니티 엔진 로드맵과 주요 기능 소개, 유니티 활용 게임 개발 포스트 모템(자세히 살펴보기) 등을 이어갑니다.
 
주요 행사는 애플 비전 프로용 공간 앱 제작 강연, 데이브 더 다이버의 2D, 3D 요소 간 상호작용 작업 경험 강연(변순항 민트로켓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산나비 개발기(유승현 민트로켓 대표)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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