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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정치인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
윤 대통령 "한동훈과 20년 교분…언제든 만날 것"
2024-05-09 17:20:07 2024-05-09 18:12:38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정치인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 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른바 '윤·한(윤석열·한동훈) 충돌'에 대한 명료한 답을 내놨습니다. 먼저 '총선 기간 한 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시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한 전 위원장 이렇게 점심 먹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바로 그 문제는 풀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총선 직후 한 전 위원장에게 오찬을 제안했으나 불발된 사건에 대해서는 "20년이 넘도록 교분을 맺어온 한 전 위원장을 언제든 만날 것"이라며 "선거 이후에 본인도 많이 지치고 재충전이 필요한 것 같아서 부담을 안 주고 기다리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윤석열의 황태자'라는 후광을 업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수장으로 화려하게 정치권에 발을 들였는데요. 100여일의 총선 레이스에서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 수 차례 포착됐습니다. 
 
첫 번째 갈등은 지난 1월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관련 대응을 둘러싼 대립입니다. 이관섭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전 위원장에게 사퇴까지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후 두 사람은 서천 화재현장 합동점검에서 만나 화해 무드를 조성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언급한 '오찬'도 이때를 가리킵니다. 
 
총선을 코 앞에 둔 지난달 1일 윤 대통령의 '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담화' 이후에도 한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향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거취 등을 두고도 대통령실과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총선 후 한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이 각자도생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규하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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