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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1분기 호조…2분기도 훈풍 '기대'
경기 침체 우려 속 매출 성장 전망
백화점 매출 전년비 8.9%↑
2분기 민간소비 회복 전망
2024-04-30 16:54:58 2024-04-30 16:54:58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1분기 국내 유통업체들의 매출 신장이 예상됩니다. 소비심리 개선과 영업일 수 증가에 따른 현상으로 파악됩니다. 2분기에는 정부 차원의 할인 행사 등으로 소비 회복 흐름이 좀 더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 25곳(오프라인 13곳·온라인 12곳)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9% 증가했습니다.
 
유통업체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8.7%에서 12월 7.5%로 둔화했다가, 올해 1월 8.2%, 2월 13.7%로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지난달에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두 달 연속 10%대를 기록했습니다.
 
소비 침체 타격이 컸던 오프라인 업체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 증감률이 올 1월 -0.3%에서 2월 11.5%, 3월 6%로, 오름폭 변화는 있지만 개선 흐름을 보였습니다. 특히 백화점은 가정용품과 해외 유명 브랜드 판매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 오프라인 업태 중 가장 높은 8.9%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1분기 주요 유통업체 실적 증가를 점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를 보면, 올 1분기 신세계의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조6281억원, 영업이익은 6.8% 증가한 1627억원으로 추정됩니다. 롯데쇼핑은 매출 3조6542억원, 영업이익 1239억원으로 각각 2.6%, 10.1% 증가가 전망됩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지난해 사상 첫 영업손실을 낸 이마트 또한 매출이 지난해 1분기 7조1354억원에서 올 1분기 7조2836억원으로 2.1% 확대가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137억원에서 226억원으로 늘어 증가율이 65%에 달할 전망입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1조977억원에서 1조909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은 779억원에서 853억원으로 9.5% 증가가 관측됩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장 우려 대비 유통산업 매출 흐름이 양호하다"라며 "할인점은 전년 대비 주말 영업일수가 2일 증가했고, 다양한 식품 할인 행사에 따른 효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백화점은 내수 경기 둔화 우려에도 시장 시장 기대보다 양호한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마다 사업 구조와 할인폭, 비용 절감 등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지갑을 닫았던 수요자들이 올해 들어 소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전반적인 업계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2분기, 소비 회복세 이어질 것"
 
1분기에 이어 올 2분기 민간소비 회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완전한 회복세로 전환되긴 어렵지만 반도체 산업 호조세로 인한 수출 실적 상승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소가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회복 전망에 대해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외국인 국내 입국자 수에 대한 증가 기대와 지난해 낮은 기저 때문"이라며 "현재 소비가 뚜렷하게 개선세 초입이라고 보기 쉽지 않지만, 일부 요인에 의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서울의 한 백화점 의류 매장 모습. (사진=김성은 기자)
 
더욱이 다음달은 소비 촉진이 기대되는 달입니다. 어린이 날 등 휴무일이 포진해 있고, 전통적으로 외식과 여행 등의 소비가 늘어나는 달이기도 합니다. 또한 내달 1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동행축제는 소비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동행축제는 대형 유통사와 중소기업, 소상공인, 전통시장 등이 모두 참여하는 대대적인 할인 행사입니다.
 
다만 뚜렷한 소비심리 회복까지 변수가 존재합니다. 고물가 지속으로 다시 소비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총선 이후 공산품 가격 줄인상이 이뤄지며 물가 자극을 받고 있다"라며 "인플레이션 심화 현상이 나타날 경우 소비 위축으로 선회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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