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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암살자' 심근경색 1.5배 급증…뇌졸중도↑
고령화로 심근경색증 10년 새 '급증세'
발생률 남성이, 치명률은 여성이 높아
2021년 뇌졸중, 10년 전 대비 9.5%↑
심근경색·뇌졸중, '빠른' 진단이 중요
2024-04-29 13:40:07 2024-04-30 08:25:39
[뉴스토마토 임지윤 기자] 이른바 '소리 없는 암살자'로 불리는 심근경색과 뇌졸중 환자가 지난 10년 간 급증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심근경색증의 경우 1.5배 증가했으며 65세 이상 4명 중 1명이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29일 발표한 '심뇌혈관 발생통계(2011년부터 2021년까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심근경색증 발생 건수는 3만4612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남성은 2만5441건으로 여성 9171건보다 2.8배 많았습니다. 연도별로는 10년 전인 2011년 2만2398건과 비교해 1.5배 늘었습니다.
 
해당 기간 심근경색증 발생률(건·10만명당)은 67.4건으로 남성 99.4건, 여성 35.6건이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이 340.8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 10년간 심근경색증 연령표준화 발생률(건/10만명당) 추이를 보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완만하게 증가하다가 2020년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심근경색증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자 분율인 1년 치명률은 2021년 16.0%로 집계됐습니다. 여성은 24.1%로 남성 13.1% 대비 11.0%포인트 높았습니다. 65세 이상의 경우 심근경색증 발생 후 26.7%가 1년 이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심근경색증 발생률은 남성이 높지만, 치명률은 반대로 나타나는 이유는 발생 연령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성은 50~60대 장년층 환자 비중이, 여성은 70~80대 고령층 환자 비중이 컸습니다.
 
뇌졸중의 2021년 발생 건수는 10만8950건으로 조사됐습니다. 남성 6만907건, 여성은 4만8043건입니다. 이는 10년 전인 2011년보다 9.5%(9412건) 늘어난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뇌졸중 발생률은 212.2건으로 남성 238.0건, 여성 186.6건이었습니다. 심근경색증과 마찬가지로 80세 이상이 1508.4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 10년간 뇌졸중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남성은 2011년 164.1건에서 2021년 127.3건으로, 여성은 2011년 149.8건에서 2021년 103.2건으로 줄었습니다.
 
뇌졸중 1년 치명률은 2021년 19.3%로 드러났습니다. 남성은 17.8%, 여성 21.2%를 차지했습니다. 80세 이상의 치명률은 35.1%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다음으로는 70~79세(18.0%), 0~19세(12.7%) 등의 순이었습니다.
 
65세 이상에서 뇌졸중 발생 시 1년 이내 30.6%가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도별 추이는 2011년부터 내림세를 보이다 2020년 이후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질병청 측은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질환"이라며 "다른 질환보다 건당 의료비도 많이 든다. 생존한 경우에도 후유증으로 심각한 신체·정신적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신속한 응급의료 체계와 권역별 중증 심뇌혈관질환 관리체계가 확보돼야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빠른 이송과 응급대처가 가능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심뇌혈관질환 체계적 관리 중 하나로 진행한 이번 첫 통계발표는 관련 정책추진을 뒷받침할 공신력 있는 근거를 생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심뇌혈관질환 정책 수립 및 평가, 보건의료자원 투입 우선순위 설정 등에 이번 분석 통계가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매년 안정적인 통계 산출과 관련 분야 연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29일 발표한 심뇌혈관 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심근경색증 발생 건수는 3만4612건으로 10년 전인 2011년 2만2398건 대비 1.5배 늘었다. (사진=뉴시스)
 
세종=임지윤 기자 dlawldbs2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규하 경제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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