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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매출이 SAMG엔터·핑크퐁 희비 갈랐다
매출 규모 비슷하지만 전년 대비 증감 '극과극'
MD매출, 전년비 핑크퐁 51.5%↓·SAMG 50.1%↑
수출 매출도 전년비 핑크퐁 25.6%↓·SAMG 73.5%↑
2024-03-29 16:12:58 2024-04-03 17:23:07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지난해 SAMG엔터(419530)테인먼트와 더핑크퐁컴퍼니가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지만 MD 매출에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MD 매출이 크게 늘며 실적을 끌어올렸고, 반대로 더핑크퐁컴퍼니는 MD 매출이 크게 빠지며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SAMG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은 951억원으로, 전년 대비 39.2%나 상승했습니다. 오프라인 공간 사업으로 인해 투자가 늘면서 9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9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떨어졌습니다.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해서 32억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열렸던 더핑크퐁컴퍼니의  '핑크퐁 아기상어' 극장판 팝업스토어. (사진=더핑크퐁컴퍼니)
 
양사의 매출 규모는 비슷했지만 흐름은 달랐습니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핑크퐁의 경우 MD 매출 하락이 뼈아팠습니다. 지난해 핑크퐁의 MD 매출은 213억원으로, 전년 대비 51.1%나 급감하면서 반쪽으로 줄어들었습니다. 2022년 MD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했던 비중은 37.4%였지만 지난해에는 MD 매출 비중이 14.8%p 감소한 22.6%를 기록했습니다. 라이선스 매출 역시 1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8% 감소했습니다.
 
더핑크퐁컴퍼니 관계자는 "매출의 경우 외부 환경의 영향을 불가피하게 받을 수밖에 없는 지표다. 경기가 악화하면 필수재가 아닌 제품군은 필연적으로 매출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는데, 향후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 방향성을 보이면 매출 관련 지표 또한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최근 몇 년 새 비용 증가는 2D 콘텐츠 대비 3D 콘텐츠 제작 비중 확대에 따른 투자에 기인한 것인데, 지난해부터는 비용 통제에 성공해 신규 IP에서 파생된 온·오프라인 신규 매출 또한 발생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SAMG엔터테인먼트 제품 매출은 773억원으로, 전년 대비 50.1% 수직상승했습니다. SAMG엔터테인먼트 제품에는 캐릭터 완구, 캐릭터 의류 등 패션, 컵세트, 식기세트 등 생활잡화, 캔디, 음료 등 F&B가 포함돼 있습니다. 제품 매출의 약 80%는 완구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판교에 위치한 '티니핑월드 인 판교'. (사진=SAMG엔터테인먼트)
 
지난해 SAMG엔터테인먼트의 제품 매출 상승에는 티니핑 등 지적재산권(IP) 흥행에 따른 매출 성장과 마트와의 직접 거래에 따른 매출 증가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난해 4월 신규로 선보인 메탈카드봇도 국내 MD 매출액 약 30억원을 발생하며 제품 매출 성장 기여했습니다. 지난해 9월 SAMG엔터테인먼트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유통 대행사를 통해 완구를 공급하는 방식에서 마트와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지난해 9월 론칭한 '새콤달콤 캐치! 티니핑' 완구와 지난해 11월 선보인 '최강경찰 미니특공대'의 완구를 마트와 직접 거래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 가운데 제품의 매출 비중도 2021년 18.4%에서 2022년 75.4%, 지난해 81.2%로 뛰었습니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추후 출시될 IP 기반 완구 역시 직거래를 통해 판매할 계획입니다.
 
양사는 수출 매출액에서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수출 매출은 695억원으로, 전년 수출 매출액 대비 25.6% 감소했습니다. SAMG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수출 매출액은 177억원으로, 전년 수출 매출액 대비 73.5% 증가했습니다. 전체 매출액 대비 수출 매출액 비중은 2020년 14.9%에서 지난해 18.6%로 3.7%p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중국 광저우법인이 지난해 매출액 83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광저우법인은 중국 내 티니핑 MD 매출을 인식하는 유통법인으로, 영업이익률도 6%를 기록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니특공대 해외 로열티 수익 등이 발생해 중국 시장에서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 론칭한 티니핑 시즌3 흥행에 힘입어 올해 1분기부터 중국 광저우법인의 유의미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티니핑 시즌3는 중국 론칭 첫날 주요 OTT 3곳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시즌2 대비 흥행 지표가 더욱 개선되고 있습니다. 또한 메탈카드봇도 지난해 12월까지 중국에서 로열티 수익 약 3억원을 내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메탈카드봇 역시 올해 중국 시장에서 미니특공대와 유사한 로열티 수익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SAMG엔터테인먼트는 일본 유명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신규 IP도 선보입니다. 초등학생 타깃으로 연령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중기IT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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