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씨엔에스, CB 주식전환 시작…오버행 우려
오는 27일 전체 주식의 27% 풀릴 예정
반도체 훈풍에 30% 평가익 실현 가능
2024-02-23 06:00:00 2024-02-23 06:00:00
 
[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반도체 부품회사 샘씨엔에스의 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오버행)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021년에 발행한 1회차 전환사채(CB)의 전환청구권 행사가 이어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전환이 가능한 물량은 발행주식총수의 27%에 달합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샘씨엔에스는 지난 8일 150억원 규모 1회차 CB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전환가액은 5465원으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274만4739주입니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7일입니다.
 
회사는 지난 2021년 11월 5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습니다. 스마트팩토리 및 설비투자 등 시설자금과 신규사업 연구개발 등 운영자금 조달 목적입니다. CB를 인수한 곳은 신기술투자조합 제11호입니다.
 
당초 이 CB는 주식전환이 어려워 보였는데요. 주가가 하락하면서 리픽싱(전환가 조정) 한도까지 전환가액이 인하 조정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회사는 해당 CB의 전환가액을 주당 6429원으로 정했습니다. 리픽싱 한도는 최초발행가의 85%인 5465원이었습니다. 주가 하락으로 2022년 전환가액이 리픽싱 한도까지 떨어진 후에도 계속 주가가 하락해, 10월 말 무렵엔 5000원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CB 투자자들에게도 다시 기회가 생겼습니다.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과 엔비디아 어닝서프라이즈 등에 힘입어 반도체 관련주들의 강세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샘시엔에스는 올해에만 주가가 22% 상승했습니다. 이날 종가는 7100원으로 CB 투자자들로서는 30%의 평가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550억원 규모의 CB는 모두 주식으로 전환돼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채권은 이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인데요. 만기까지 보유해도 이자가 없어 주식전환을 통해서만 이익 실현이 가능합니다. 
 
CB 전환가격이 하향 조정돼 시장에 풀릴 주식 수도 더 늘었습니다. 기존 855만4985주에서 1006만4043주로 증가했는데요.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27%에 달하는 물량입니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시기에 대규모 물량이 풀릴 예정이어서 회사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고 우려스럽긴 하다"면서도 "최근 시장 상황을 보면 금방 흡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샘씨엔에스의 1회차 전환사채(CB)전환가액이 최저까지 내려온 가운데 기발행된 CB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사진은 샘씨엔에스의 오송 신공장 조감도.(사진=샘씨엔에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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