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밸류업’ 발표 앞두고 재계 긴급 회동
26일 발표 전 상의 주관 비공개 간담회 개최
효성, 두산 등 참석…밸류업 의견 취합 후 정부 전달 방침
2024-02-21 10:29:53 2024-02-21 17:10:11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정부가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를 앞두고 재계가 긴급 회동을 가졌습니다. 이들은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취합한 의견을 정부에 전달할 방침입니다. 대규모 기업집단 중에선 효성그룹과 두산그룹이 참여해 의견을 냈습니다. 두 그룹 모두 지주사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미만인 상태로 프로그램 규제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상의)가 지난 20일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기업 간담회를 비공개로 진행했습니다. 상의 내 신설된 금융산업팀이 이번 회의를 주도했습니다. 상의 관계자는 “사회적 관심이 많으니 의견을 모아보자는 취지”라며 “취합한 내용에 따라 정부에 의견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수일 앞두고 긴급하게 마련됐습니다. 참석자는 효성그룹, 두산그룹, 유안타증권, 신한금융지주, 생명보험협회 등의 실무진입니다. 간담회가 열리기 전 한 참석자는 “급하게 참석을 요청받은 거라 의견을 나눌 업계 대표를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는 잘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효성과 두산의 경우 지주사가 저PBR주로 분류됩니다. 게다가 대통령이 화두를 던진 코리아디스카운트 원인으로 지목된 상속세 이슈도 얽혀 있습니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부 방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한편, 금융사 등 여러 규제 환경 아래서 밸류업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밸류업 프로그램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저PBR주에 해당하는 상장사들은 향후 주주환원 및 관련 공시의무가 강화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정부는 한국기업 특성을 감안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마련·운용해 상장사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수립·실행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단 방침입니다.
 
구체적으로 업종별 투자지표인 PBR·ROE(자기자본이익률) 등을 비교공시하고 지배구조보고서에 상장사의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기재하도록 합니다. 또 주주가치 제고 우수업체 등으로 구성된 지수나 ETF(상장지수펀드)를 개발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에게 공시의무가 주어지는 지배구조보고서는 2026년부터 의무화되는 ESG공시와 별도로 기존에 이미 시행되고 있습니다. 지배구조보고서 작성 기업 대상은 기존 자산 1조원 이상 상장사에서 올해부터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됐습니다. 지난해 나온 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에는 소액주주 및 외국인 주주 소통 확대, 이사회 다양성 확대, 부적격임원 선임 방지 등이 포함, 공시의무가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26일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다. 사진은 지난 14일 ESG공시 간담회에 참석한 김소영 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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