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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영화 무색…반짝 상승 그친 콘텐츠주
단기 이벤트 보다 적자 탈피 필요
2024-01-04 06:00:00 2024-01-04 06:00: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최근 극장가를 뒤흔든 흥행 대작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영화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작사나 배급사 등의 연관성이 호재로 인식되는 모습인데요. 다만 주가 흐름은 반짝 상승에 그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서울의 봄 누적 관객 1200만명 돌파
  
영화 '서울의 봄''노량: 죽음의 바다'가 침체된 극장가를 살리고 있는데요.
 
영화 '서울의 봄'은 지난 1일 누적 관객수 12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개봉 41일에도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개봉 기간 내내 일일 관객수 10만명 이상을 기록 중입니다. 서울의 봄의 흥행 성적은 현재 기준 역대 15위 수준에 해당합니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영화 '노량' 역시 흥행 중인데요. 지난 1일까지 372만 관객을 돌파하며 '서울의 봄'과 더불어 쌍끌이 흥행을 이끌고 있습니다.
 
'서울의 봄' 제작사는 하이브미디어코프로 2015년 '내부자들' 제작을 시작으로 '마약왕' '상류사회' '남사의 부장들' 등을 제작한 회사입니다. 유사한 사명이지만 하이브(352820)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하이브 관계자는 "이름만 유사할 뿐이지 전혀 관계가 없는 회사다"라고 말했습니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서울의 봄' 배급을 맡았습니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메가박스가 영화의 제작, 수입, 배급 사업에 사용하는 대외적인 명칭입니다. 콘텐트리중앙은 메가박스중앙의 지분 95.98%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콘텐트리중앙 주가는 '서울의 봄' 흥행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았는데요. 콘텐트리중앙은 '서울의 봄' 개봉 당일인 지난해 1122일 이후부터 200만 관객 돌파한 시점인 지난해 1127일까지 17.5% 상승했습니다. 300만 관객을 돌파한 지난달 1일까지로 보면 개봉 당일 주가보다 25.4% 올랐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하지만 추가적인 서울의 봄 흥행 소식에도 콘텐트리중앙(036420) 주가는 반락했는데요. '서울의 봄'이 지난해 12241000만 관객을 돌파했음에도 주가는 12월 한달 동안 8% 넘게 밀렸습니다. 
 
흥행작 기댄 콘텐츠주…반짝 상승 사례 많아
 
지난해 710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3'의 관련주도 반짝 상승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범죄도시3' 개봉 당시 관련주로 콘텐트리중앙, NEW(160550), CJ CGV(079160)가 떠올랐는데요.
 
작년 5월31일 개봉한 '범죄도시3'의 흥행 기대로 콘텐트리중앙은 지난 4월에 10% 가까이 올랐는데요. 막상 개봉 이후에는 주가는 약세를 탔습니다. '범죄도시3'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32일 동안 콘텐트리중앙의 주가는 29.6% 하락했습니다. CJ CGV의 경우 38.1% 내렸고요. NEW만 6.8% 소폭 상승했습니다.
 
영화 '노량' 포스터.(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노량'의 경우에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한데요. 지난달 20일 개봉한 '노량'은 새해 연휴 3일간 9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노량'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이며 누적 관객수 372만명을 넘어 400만 관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노량' 제작사는 빅스톤픽쳐스, 배급은 롯데컬처윅스 영화사업부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맡았습니다. 롯데컬처윅스의 최대주주는 롯데쇼핑(023530)인데요. 롯데쇼핑의 시총이 3조원 가까이 되는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했단 설명입니다.
 
OTT 시장 관련주 흐름도 유사 
 
영화 시장뿐 아니라 OTT 시장도 비슷한 주가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오징어게임'의 제작사는 싸이런픽쳐스인데, '오징어게임' 흥행 당시 싸이런픽스에 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쇼박스(086980)가 관련주로 분류된 바 있습니다.
 
'오징어게임' 시즌1이 2021년 9월17일 공개된 이후인 쇼박스 주가는 9월과 10월 두달 동안 100% 가량 뛰었는데요. 오징어게임 관련 재료가 소멸된 이후에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현재 주가는 오히려 오징어게임 공개 전보다도 낮아진 모습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관련주가 단기적 이슈로 주가엔 긍정적 영향을 받았지만,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언급된 회사들은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라 실적 개선 가시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증권가에선 올해 콘텐트리중앙의 흑자를 점치고 있는데요. 대신증권은 285억원, NH투자증권은 628억원, DS투자증권은 206억원, 유진투자증권은 9억원 흑자를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오징어게임' 시즌2가 올해 10~11월 사이 공개가 예정되고 있는데요. '오징어게임' 시즌2의 개봉 시점이 임박하는 시점에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징어게임 시즌2도 싸이런픽처스가 제작을 맡았습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공식적인 공개 시점을 이야기하는건 시기 상조일 것 같다"며 "현재 시즌2 촬영 중이며, 촬영 진척 상황은 정확하게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성남 엔터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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