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중국 폐렴 확산…"소아과 진료대란 온다"
2023-12-06 16:41:42 2023-12-06 16:41:42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최근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면역력이 약한 소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의료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4급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신종 감염병이 아니라 영유아들이 주로 감염되는 비교적 흔한 호흡기 질환인데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발생률이 현저히 줄었다가 올해 2분기부터 중국 내 환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보건 의료계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죠. 국내에서는 3~4년 주기로 유행이 있었던 질병으로 2019년에 유행됐기 때문에 올해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10월 4주차 126명에서 11월 4주차 270명으로 한 달 새 두 배 이상 증가했고, 1~12세 환자가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습니다.
 
일부 제약사들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유행으로 인한 수요 확대에 대비해 해열제·감기약 증산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빠른 폐렴 확산세에도 아직은 위험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보건당국의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비판하며 대응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데요. 특히 소아·청소년 필수 의료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독감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유행하게 되면 소아 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항생제 내성 강해'중증환자 치료 인력' 확보 중요 
 
전문가들은 마이코프라즈마 감염 증상은 기침, 콧물을 동반한 인후통, 기관지염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부터 폐에 흉수가 차 심한 폐렴으로 진행하는 경우까지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중증으로 병증이 악화되는 경우는 드물고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중증 환자를 치료할 의료 인력과 시설이 부족하고, 마크로라이드에 내성을 보이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의 비율이 높아 항생제를 투여해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마상혁 경상남도 의사회 공공의료대책위원장은 "폐렴이 심하거나 합병증이 생긴 중증 환자들은 3차 의료기관으로 가야 하는데, 지금 최우선으로 해결할 일은 중증 환자 치료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역적으로 발생하는 폐렴 환자를 수시로 파악해 입원실이 없어서 입원 치료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 없도록 해야 하고, 항생제 내성률도 정확히 파악한 후 전문가 회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