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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자승, 입적 전 김부겸 회동…"정계 복귀" 요청
민주당, 선거제 놓고 대립 심화…김부겸·이낙연·정세균 '문제의식' 공유
2023-12-04 16:52:15 2023-12-05 08:50:03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자승 스님이 입적 전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만나 정계 복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전 총리는 문재인정부 국무총리를 마지막으로 정계를 떠난 상황으로, 22대 총선을 앞두고 그의 등판에 대한 요구가 민주당 안팎에서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자승 스님은 소신(燒身) 입적(11월29일) 일주일 쯤 전인 지난달 하순께 김 전 총리의 자택이 있는 경기도 양평에서 오찬을 함께 하고 차담을 나눴습니다. 자승 스님은 김 전 총리에게 정계 복귀를 요청했습니다. 다만 김 전 총리는 확답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사람의 회동은 불교계와 인연이 깊은 민주당 의원이 주선했으며, 이 자리에는 중량감 있는 정치권 인사도 함께 했습니다. 
 
자승 스님은 조계종 33대·34대 총무원장을 지낸 불교계 원로입니다. 자승 스님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안성시 소재 사찰 칠장사 내 요사채 화재로 입적했습니다. 조계종 측은 "자승 스님이 소신공양으로 입적했다"고 밝혔고, 정부는 불교계 어른이었던 고인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습니다. 조계종은 3일 종단 총본산인 서울 조계사에서 자승 스님의 영결식을 종단장으로 엄수한 뒤, 스님의 소속 본사인 경기 화성시 용주사로 법구를 이운해 다비식을 거행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해 5월12일 이임식을 마친 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떠나며 손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승 스님과 김 전 총리의 회동이 주목되는 이유는 '민주당 권력구도'와 무관치 않습니다.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사실상 천명한 이재명 대표와 친명계에 맞서 당 내부에선 '반명'(반이재명) 전선이 커지고 있습니다. 선거제 개혁에 정치생명을 건 이탄희 의원은 '용인정 출마'를 포기하며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김상희 의원은 이른바 '위성정당 방지법'(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해당 법안에는 75명의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일부 친명계 의원들도 법안 연대에 나서는 등 계파를 가리지 않고 이 대표에게 대국민 약속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위성정당 꼼수로 소수정당의 국회 입성을 보장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본뜻을 막아선 것에 대해 사과하고 다당제를 통한 정치개혁을 결의한 바 있습니다. 연장선에서 이재명 대표는 '정치교체'를 약속하고 김동연 경기지사와의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특히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에 이어 또 다시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불만과 위기감이 비등해졌습니다. 반면 이 대표와 친명계는 윤석열정부의 폭정을 막아야 한다는 현실적 논리로 맞서고 있는 실정입니다.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냐"는 이 대표의 말이 나온 배경입니다.  
 
문제는 이전 비명계와의 대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당내 전선이 넓어졌다는 데 있습니다. 김 전 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힘은 다양성 존중, 역동성에 있었는데 이런 모습이 위축됐다"면서 이재명 체제를 비판했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는 "민주당이 사당화가 됐다"고 직격했고, 정세균 전 총리 역시 이 대표 리더십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때문에 문재인정부 국무총리 3인방이 선거제 개혁을 고리로 연대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김 전 총리는 '대구·경북', 이 전 총리는 '전남', 정 전 총리는 '전북' 등 지역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며 "세 사람이 선거제 개혁을 고리로 손을 잡는다면, 이재명 체제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위기에 봉착한 이 대표는 여전히 '결단'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병립형 회귀를 둘러싼 난상토론이 진행됐지만 이 대표는 어떠한 언급 없이 경청만 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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