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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슈퍼마켓 4분기 전망 '암울'
고물가·고금리로 소비자 씀씀이 줄이면서 지갑 닫아
2023-10-19 06:00:00 2023-10-19 06:00:00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4분기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전망이 암울하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불황에도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채널들이지만, 워낙 고물가 및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이로 인한 소비 위축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경기전망지수가 지난 분기 대비 부정적 전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 모습. (사진=뉴시스)
 
편의점은 지난 분기 86에서 80으로, 슈퍼마켓이 71에서 67로 줄었습니다. 편의점의 경우 동절기 활동량이 줄어드는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긍정적 의견보다 부정적 의견이 더 많았고, 슈퍼마켓은 경쟁력이 약화 된 일반 슈퍼마켓의 부정적 전망이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경기전망지수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기준치 100을 초과하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악화될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입니다.
 
특히 하반기 편의점사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증권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3분기 영업이익이 판관비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하락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 하락한 893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고마진 음료와 아이스크림 비중 하락으로 매출총이익률 개선이 제한적이었고, 본부임차형 출점 증가에 따른 임차료와 감가상각비 등의 비용 부담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상승 기세를 기록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부정 전망에 주가도 연일 하락세를 기록했는데요. 전날 BGF리테일의 주가는 연초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이면서 종가기준 13만48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주가도 같은 기간 2만7750원에서 2만3450원으로 15.5% 하락했습니다. 
 
BGF리테일 측은 "편의점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으로서 지난 7월 한 달 가량 여름 장마로 인해 유동인구가 감소함으로써 매출 성수기 모멘텀이 약했다"면서 "그럼에도 차별화 상품과 새로운 신규 서비스들을 통해 고객 유입을 지속적으로 도모하면서 견고한 성장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슈퍼마켓도 하반기 암울한 성적표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신세계그룹의 기업형 슈퍼마켓인 이마트에브리데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는데 하반기에도 저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르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소비가 감소되는 만큼 고물가에 대비되는 가성비 제품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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