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선방…반도체 훈풍 기대
3분기 영업익 2.4조원…올해 첫 조단위 기록
전분기 6000억원대서 실적 개선세…반도체 적자 축소 '감산 효과'
매출은 67조원…모바일·디스플레이서 반도체 적자 상쇄
2023-10-11 14:49:11 2023-10-11 16:26:43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77.9% 감소한 것으로, 업계에선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데요. 올해 들어 첫 조단위 영업이익입니다.  
 
특히 영업이익이 6000억원대에 그친 1·2분기와 비교하면 실적 개선 개선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직전 분기의 6700억원보다는 3배 이상으로(258.2%) 증가한 수치입니다. 매출은 67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습니다. 지난 2분기의 60조100억원보다는 11.7%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1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업계에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3~4조원대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적자 규모는 4조원대 중반 적자를 낸 1~2분기보다 다소 줄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업계에선 DS 부문 3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를 줄어든 2조원대 후반에서 3조원대 수준으로 제시했는데요. 이에 따라 DS 부문의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10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다만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지났다는 인식이 깔린데다 감산효과까지 더해져 4분기에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4분기에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손실이 1조원대까지 축소될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그간 업계에선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IT(정보통신) 수요 부진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 한파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공식적으로 메모리 감산을 선언했는데요.
 
통상 웨이퍼 투입 후 실제 감산 효과가 6개월 후 나타나기 때문에 2분기까지는 감산 효과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수요 위축이 극대화하면서 감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여파도 겹쳤습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번 3분기에는 감산 효과가 일부 나타나면서 반도체 적자 축소에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에 따른 공급 조절 효과는 이미 나타나기 시작해 3분기부터 D램 평균 판매단가(ASP)가 상승 전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업계에선 4분기에 감산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특히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수인 차세대 고성능 D램의 수요가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탤 것이란 전망입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24년 HBM 생산능력을 전년 대비 2배 증설하려고 추진하고 있지만 올해 9월 현재 예약 주문이 이미 완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3분기는 전반적인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에 제한적인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메모리 업체들의 공급 축소에 따른 재고 감소가 이뤄지고 있으며, 메모리 가격 반등 시도에 고객사들의 구매 수요가 시작되면 빠르게 시황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아울러 반도체 부문의 적자는 모바일경험(MX)과 삼성디스플레이(SDC) 부문 영업이익이 상쇄하며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업계에선 MX와 네트워크(NW)사업부는 3조∼3조6000억원 수준 흑자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이 최근 역성장하고 있지만, 갤럭시 Z플립5·폴드5 등 신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를 보인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업계에선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을 5800만∼6000만대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SDC와 MX 중심의 실적 견인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고, 김록호·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MX·NW 부문이 폴더블 시리즈 출시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물량, 가격 모두 개선되며 견조한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