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인상 후폭풍…밀크플레이션 '현실화'
유업체, 흰 우유 가격 줄줄이 인상
편의점서 구매시 3000원 넘어
빵·아이스크림 가격 인상 가능성 커져
2023-10-04 06:00:00 2023-10-04 06:00:00
 
[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원유(原乳) 가격 인상으로 인해 흰 우유를 비롯해 유제품 가격이 잇달아 오르면서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밀크플레이션이란 우유를 뜻하는 '밀크(Milk)'와 물가인상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서, 우윳값이 아이스크림, 커피, 빵 값 인상을 불러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10월부터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ℓ당 88원(8.8%) 인상한다는 결의안을 지난 8월 확정했습니다. 유업체들은 3000원을 넘지 않는 선까지 가격을 인상할 예정입니다. 서울우유는 이달부터 대형마트 기준 ‘나 100% 우유’ 1ℓ 제품의 출고가를 3%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일 오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 사진=뉴시스
 
남양유업은 '맛있는우유GT(900㎖)' 출고가를 4.6% 인상했고, 빙그레는 오는 6일부터 '굿모닝우유(900㎖)' 가격을 5.9% 올릴 예정입니다. 기존에 대형마트 기준 2800원대였던 흰 우유 한 팩 가격은 2900원대 후반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편의점 가격은 이미 3000원을 넘어섰습니다. 
 
원유 가격이 올라가면서 유제품 가격도 함께 인상되고 있습니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240㎖)은 5.9%, 요플레 오리지널 8.6%, 투게더 아이스크림도 8.3% 인상합니다.
 
남양유업은 초코에몽(180㎖), 딸기에몽(180㎖) 가격이 1300원에서 1400원으로 7.7% 올립니다. 250㎖짜리 초코에몽 제품은 1600원에서 1800원으로 12.5% 인상됩니다. 
 
동원F&B는 '가공유 제품(덴마크딸기딸기·초코초코·바나바나·커피커피우유 300㎖, 민트초코우유 310㎖) 가격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 올립니다. 덴마크 인포켓치즈 오리지널·라이트 가격이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슈레드피자치즈(25g)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각각 가격이 인상됩니다.
 
매일유업은 가공유 제품군 5~6%, 발효유와 치즈 제품군은 6~9% 각각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가격을 100~200원 내린 컵커피 14종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단백질 음료인 ‘셀렉스 프로핏 드링크’(330㎖) 가격은 3500원에서 3300원으로 인하할 예정입니다.
 
이달 우유 가격 인상으로 빵, 아이스크림 등 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작년 유업체들이 우유 제품가를 약 10% 올리자 빵 가격은 6%, 아이스크림 가격은 20%로 각각 올랐습니다.
 
올 2분기부터 다시 치솟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자극될 우려가 큽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에 3%대 후반이었던 소비자물가지수는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 △8월 5.7% △9월 5.6%로 집계됐습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유업체들 입장에서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이라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3000원에 육박하는 흰 우유 가격에 부담을 느끼게 되면 반값에 판매하는 유럽산 멸균우유 수입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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