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콘 돌풍' 바디프랜드, 1위 탈환은 '글쎄'
팔콘 외 고가 의료기기 '메디컬팬텀' 등 판매량 증가 추세
업계 "작년 하반기부터 매출 감소 흐름…쉽지 않은 상황"
2023-10-04 06:00:00 2023-10-04 0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바디프랜드의 신제품 안마의자 '팔콘'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라이벌 세라젬과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일단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는 것이지만, 제반 상황이 녹록지는 않습니다. 전반적 경기 하강 국면에 따른 영향으로 하반기 매출 신장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디프랜드가 1위 자리 탈환을 벼르고 있지만, 업계에선 2년 연속 역성장할 수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3일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출시한 팔콘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4000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로보워킹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이 제품은 출시 2주간 매출만 100억원에 달했습니다. 팔콘은 바디프랜드가 내놓은 콤팩트한 사이즈의 안마의자로, 1~2인 가구에 적합한 상품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바디프랜드의 안마기기를 비롯한 의료기기들의 신장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입니다. 의료기기 안마의자인 '메디컬팬텀'은 올해 4월 론칭 이후 9월 26일까지 약 1만 4000대 판매됐습니다. 2021년 선보인 의료기기 안마의자인 '팬텀메디컬케어' 역시 올해 초부터 9월26일까지 7000대 판매고를 기록하며 선전 중입니다.
 
팔콘의 경우 300만원이 채 안되는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대의 안마의자인데, 출시 초반임에도 판매고가 심상치 않다는 평입니다. 메디컬팬텀과 팬텀메디컬케어의 경우 각각 일시불 구매가가 530만원, 490만원으로 프리미엄급에 속하는 제품이어서 바디프랜드의 매출 신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목되는 것은 바디프랜드가 이같은 제품을 무기로 전년대비 성장할 수 있을지입니다. 나아가 세라젬의 매출을 넘어서 다시 1위로 도약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바디프랜드는 2021년 5913억원의 매출과 6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세라젬(매출 6671억원, 영업이익 925억원)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급기야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며 역성장하기도 했습니다. 안마의자에 렌탈을 도입해 시장을 개척하고 부동의 1위 사업자로 군림했지만 척추 의료기기를 내세운 세라젬에 1위를 빼앗긴 바디프랜드가 올해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를 이어가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바디프랜드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바디프랜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09억원, 129억원입니다. 작년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19억원, 179억원이었습니다. 바디프랜드가 올해 적어도 작년 수준의 매출(5069억원)을 유지하려면 올해 하반기에만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야 합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위기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4월 신제품 출시 이후부터 시장 상황이 급반등되고 있어,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바디프랜드뿐 아니라 업계 전체가 역성장을 각오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아 안마의자 시장서 당분간 순위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흐름이 안 좋아졌는데 지금까지 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업계 전체적으로 작년만큼 실적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 바디프랜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팔콘. (사진=바디프랜드)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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