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앙된 친명계 "의원들 개가 된 날"·"피 거꾸로 솟아"
예상 밖 가결에 친명계 당혹…비명계 맹비난
2023-09-21 20:16:14 2023-09-21 20:16:14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이 예상되자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대해 친명(친이재명)계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친명계 김병기 의원은 21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역사는 오늘을 민주당 의원들이 개가 된 날로 기록할 것"이라며 "당대표의 자리를 찬탈하고자 검찰과 야합해 검찰 독재에 면죄부를 준 민주당 의원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비명(비이재명)계를 비꼬았습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강변은 하지 마시길 바란다. 이완용이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다'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며 "여러분들이 뭐라고 떠들던 결국 독재 검찰과 국민의힘의 주장에 동조하고 내통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직격했습니다.
 
이어 "그렇게 서로 눈빛 교환하며 은밀하게 뒤통수치지 말고 떳떳하다면 나는 이런 이유로 가결에 찬성했다고 당당하게 밝혀라. 당 대표는 죽이고 싶고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는 얻고 싶으냐"며 "당원들을 믿는다면 자신의 소신을 명확히 밝히고 심판을 받으라. 그러기 싫으면 적어도 민주당 의원이라고 하고 다니진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대표를 향해서도 "대표님도 이제 그만 이들에 대한 희망과 미련을 버리고 현실 정치인이 되시길 고언 드린다. 구속영장심사 철저히 준비하셔서 반드시 살아 돌아와 당원들이 바라는 혁신을 하라"며 "생각하기 싫지만 만에 하나 구속되더라도 국민만 바라보고 대표가 꿈꾸는 정치를 위해 나아갈 뿐 이들과 타협하지 말라"고 권유했습니다.
 
김 의원은 "한 줌도 안 되는 민주당 가결파들은 아마 당원을 개돼지 정도로 여기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압도적 경선 승리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 후보를 돕지 않을 리가 없다"며 "당원 여러분들이 민주당의 진정한 주인임을 보여달라. 대표님, 이제 칼을 뽑으라"고 적었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SNS에 당원들을 향해 "미안하고 죄송하다. 그럼에도 이 대표를 끝까지 지키겠다"며 "탈당하지 말고 이 대표 곁을 지켜달라. 곧 정리해 수습책을 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재차 글을 올려 "누구 좋으라고"라며 "이 대표의 사퇴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전용기 의원은 "피가 거꾸로 솟는다. 그러나 대열을 정비하겠다"며 "생각보다 더 큰 싸움을 해야 할 것 같다. 동지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한준호 의원은 "참담하다. 피눈물이 난다"며 "죄송하다"고 밝혔고 임종성 의원은 "죄송하다"는 짧은 의견을 냈습니다. 이수진(비례) 의원은 "너무 분하고 처참하다. 온몸이 찢기고 갈리는 마음"이라며 "기어이 윤석열정권이 쳐 놓은 덫에 이 대표를 내던져야 했느냐"고 비명계에 일갈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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