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도 기업이 떠안았다
'반쪽 행사'로 끝난 잼버리…기업들, 사업장 견학프로그램 가동
현대차 기업 중 가장 빨리 지원…삼성·LG·SK 등, 생수·의료 등 총력 지원
2023-08-08 15:53:34 2023-08-08 15:53:34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부실한 준비와 미숙한 대처로 논란이 된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재계가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에 나섰습니다. 전세계 이목이 집중된 행사인 만큼 재계는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지원하겠다는 분위기입니다.
 
폭염과 시설 미비 등으로 '국격 실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잼버리 정상화를 위해 대대적인 지원을 기업이 떠안은 셈입니다. 그간 생수와 쿨스카프 등 폭염 피해 예방 지원이 주를 이뤘다면 남은 기간 동안은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 등으로 지원사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8일 오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에서 각국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잼버리 참가자를 대상으로 '오픈 캠퍼스'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입니다. 삼성은 지난 7일부터 임직원 150명을 투입하고 삼성전자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하는 등 추가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삼성 측은 "평택 또는 화성 반도체공장, 수원 삼성이노베이션 뮤지엄(SIM) 견학 프로그램을 스카우트 학생들에게 제공해 글로벌 미래 인재들이 한국의 첨단IT 산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삼성은 지난 주말 △삼성병원 의료지원단 파견 △간이 화장실 및 전동 카트 지원 △건강 음료 20만개를 제공했는데요. 입사 후 연수를 받고 있는 신입사원 150여명을 7일부터 현장에 파견했습니다. 아울러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을 포함한 의료지원단 11명을 급파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잼버리를 지원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10일까지 네덜란드와 일본, 말레이시아 국적의 스카우트 대원들을 대상으로 현대차 전주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키로 했는데요.
 
전주공장을 찾은 네덜란드 스카우트 대원들은 지난 7일 수소 버스와 트럭 등 친환경 상용차 생산라인을 견학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등 견학 프로그램을 추가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11일 잼버리 메인 행사인 K팝 콘서트에 전북 현대모터스FC의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을 공연장으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에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지원에 나섰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기업이 돕는 것은 당연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판단 아래 이 같은 지원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을 떠난 독일 스카우트 대원들이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명지대학교 기숙사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LG는 잼버리에 참가자들에게 가전과 로봇, 디스플레이, 전장 제품과 배터리 등 LG 미래기술과 핵심 주력제품이 있는 전시장인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이노베이션갤러리와 LG전자 창원·구미 사업장의 스마트팩토리 견학 지원을 검토 중입니다.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생태수목원인 화담숲의 자연 생태 체험 등 관광 및 체험 프로그램 지원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이천과 청주 사업장에서 하루 100여명이 참가할 수 있는 팹 윈도 투어를 열었습니다. 투어에 참가한 잼버리 대원들은 반도체 생산 과정과 기술들을 직접 살펴볼 수 있게 구성했는데요. 앞서 SK그룹 관계사들은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자가 속출한 지난 주말부터 새만금 현장 자원봉사와 물품·통신 지원에 나섰습니다.
 
HD현대는 임직원 봉사단 120여명을 잼버리 대회 현장에 긴급 파견했고, 포스코그룹은 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쿨스카프 1만장을 지원해 잼버리 현장에 배송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최근 태풍 '카눈'으로 조기 철수를 결정한 잼버리 참가자들을 위해 이날부터 12일까지 자사의 신갈연수원을 숙소로 제공키로 했습니다. 신갈연수원의 수용 가능인원은 200명입니다. 대한항공은 행사가 종료되는 12일까지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도 진행키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항공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항공박물관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경제단체들도 힘을 보탰는데요. 대한상공회의소는 잼버리 대회 현장에 대형 아이스박스 400여개를 긴급 지원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잼버리 대원들에게 냉동 생수 총 10만병을 지원했고, 한국무역협회도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와 함께 쿨스카프 4만5000여개를 긴급 지원했습니다.
 
새만금 잼버리는 개막 초기부터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자 속출과 비위생적인 화장실, 부실한 식사 등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사실상 파행된 잼버리 행사에 재계가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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