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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시장은 열렸다…"리테일테크 선두 도약"
천영재 인터마인즈 부사장…카카오 출신 AI 전문가
매장 무인화, 거스를 수 없는 추세…다양한 아이템 확장 고민
2023-07-28 06:00:00 2023-07-28 10:30:0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무인 문방구 등 바야흐로 무인 매점 전성시대입니다. 임대료나 인건비 등 소요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창업이 줄을 잇고 있는데요.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도난, 절도 등을 방지하는 보안 관리에도 많은 노력이 요구됩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출신의 천영재 인터마인즈 부사장도 이같은 무인매장의 활성화 추세를 눈여겨 보고 최근 회사에 합류를 결정하게 됐는데요. 대학 시절부터 인공지능(AI)을 연구해온 그는 "기존에는 기술이 있어도 시장이 없어 사업화가 진행되지 못했다면 무인매장은 이미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에 기술력을 갖춘 회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했다"고 AI 기반 무인매장 솔루션 개발업체인 인터마인즈로의 이직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의 설명대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무인 키오스크 사용은 물건 구매 과정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절차로 자리잡았습니다. 기존에는 점원이 있는 계산대를 이용하는 것이 당연했고, 무인 계산대는 기업의 비용 절감을 위해 소비자를 불편하게 하는 도구로 여겨졌으나, 코로나19는 소비자가 좋든 싫든 비대면 구매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지요. 
 
천영재 인터마인즈 부사장이 지난 24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마인즈 무인매장 솔루션의 강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터마인즈)
 
천 부사장은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에게 가장 어려운 과제는 사용자의 관성을 돌리는 모멘텀을 만드는 것"이라며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무인 매장과 관련한) 기술이 아무리 잘 만들어지고 저렴하게 준비됐어도 시장이 받아들이는 기간이 굉장히 길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이 먼저 움직이는 행운을 접했기 때문에 회사는 기술 개발에만 집중하면 되겠다는 확신이 섰다는 이야기를 그는 거듭 반복했습니다. 
 
천 부사장은 "현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인점포에는 제대로 된 기술이 들어가지 않았다"며 "우리가 기술만 잘 만들면 완전한 AI 기반의 무인 상점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모든 무인 상점에 우리 기술을 전부 넣을 수 있는,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려있다는 얘깁니다. 
 
인터마인즈는 기술이 결합된 무인 매장을 추구합니다. 이들의 무인 매장 솔루션은 매장 입장부터 퇴장까지 소비자가 결제와 관련한 어떠한 행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무인 매장에 들어온 소비자는 자유롭게 매대의 물건을 고른 후 매장을 떠나기만 하면 됩니다. 매장 상부에 설치된 카메라가 사용자를 추적해 구매한 물건들을 인식하고 애플리케이션 등에 사전 등록된 신용카드로 결제를 진행합니다. 술이나 담배같이 성인인증이 필요한 경우를 위해 PASS를 비롯한 인증 시스템을 연동해 뒀습니다.
 
천 부사장은 앞으로 무인 매장이 보다 다양한 형태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밀키트, 와인 등 특화된 혹은 고가의 제품군을 취급하는 무인 매장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는데요. 천 부사장은 "높은 단가의 상품을 팔 수 있는 여러 형태가 실험될 것"이라며 "인터마인즈의 솔루션이 어떤 매장 형태에서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천영재 인터마인즈 부사장이 지난 24일 무인매장 솔루션 '스토어팝'이 적용된 사내 편의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인터마인즈)
 
인터마인즈의 기술 혹은 인터마인즈가 제안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일반 리테일 매장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부여받은 그의 궁극적인 미션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는데요. 현재 대형편의점 4사 중 한 곳과 진행중인 무인 매장 운영과 더불어 중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스토어팝을 편의점 이외의 다양한 산업에 적용시켜볼 예정입니다. 현재 비전 AI에 강점을 둔 커리어를 바탕으로 자사 기술이 적용 가능한 업체와 여러 협업이 진행 중이기도 한데요. 곧 상용화 모델을 선보인다는 방침입니다. 
 
이같은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 확보가 필수입니다. 인터마인즈는 천 부사장과 같은 전문가급 인력 이외에 주니어 발굴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그렇듯 병역특례 개발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합니다. 천 부사장은 "개발 직군에 있다고 하더라도 상용화 한 제품에 자신의 기술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상용화하는 기술을 만들고 있는 인터마인즈에서는 개인의 포트폴리오에 도움이 될 만한 개발을 담당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수년 전 쿠팡이 작은 물류에서 혁신을 만들어내 우리의 삶에서 대체 불가능한 위치를 차지했던 것처럼 인터마인즈도 무인 매장 솔루션에서의 문제를 풀어낸다면 충분히 그런 지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며 "역량 있는 인재의 도전을 기다린다"고 부연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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