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예능, '아이디어'일까? '수위 싸움'일까
2023-05-31 08:08:14 2023-05-31 08:08:14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매번 아슬아슬한 수위 줄타기를 하던 웹 예능이 최근에는 그 수위를 넘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스윙스는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예능 '술먹지상렬'에서 지상렬, 양기웅과 술 먹방을 진행했습니다. 스윙스가 양기웅과 시계를 바꿔 착용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떨어뜨렸습니다. 그러자 지상렬은 똑같이 스윙스의 시계를 떨어트려야 한다면서 스윙스의 시계를 술에 담가 버렸습니다. 지상렬의 행동에 제작진은 '세계 최초(?) @스 담금주 제조 중'이라는 자막을 넣었습니다. 지상렬이 술에 담근 시계의 가격은 약 8천만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 공개에 맞춰 제작진은 스윙스를 조롱하는 멘트를 공개했습니다. 심지어 스윙스의 전 여자친구의 이름 초성을 그대로 언급해 선을 넘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지상렬과 제작진의 태도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습니다. 그러자 제작진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그리고는 제작진은 두 차례에 걸쳐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사과문의 2/3 가량이 영상에 노출된 주류 제품과 PPL 해명이었습니다. 결국 스윙스는 제작진을 향한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사과를 해도 받지 않을 테니 사과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전에도 웹 예능의 경우 논란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워크맨'의 경우 일베 용어 사용 의혹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거나 비하, 갑질, 사생활 침해 등이 논란이 됐습니다.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400만명이 넘었던 구독자 수는 크게 요동쳤습니다. 하루 만에 9만 명이 이탈하는 등 논란 때마다 구독자 수가 빠져나가면서 현재 구독자 386만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머니게임'도 인기만큼이나 온갖 논란을 몰고 다녔던 웹예능입니다. '머니게임'은 상금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출연진들의 폭로전이 돼버렸습니다. 이후 악플 테러 등 온갖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웹 예능의 경우 출연자의 흡연이나 욕설, 거친 몸싸움 등이 여과 없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파생된 웹예능들은 TV예능보다 책임감에서 자유롭고 심의 기준이 TV만큼 체계적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온전히 제작진의 마인드와 소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코미디 채널 '피식대학'의 토크쇼 '피식쇼'가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예능 작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피식쇼'는 개그맨 출신 정재형, 김민수, 이용주가 운영하고 있는 코미디 채널 '피식대학'의 콘텐츠입니다. '피식쇼'는 유튜브 콘텐츠 최초로 백상예술대상 후보 등록과 동시에 수상이라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피식대학'은 하이퍼리얼리즘 웹예능, 부캐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한사랑 산악회, 05학번 이즈백 등과 같은 부캐 세계관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웹 예능에서 시작된 '열정! 열정! 열정!' 등과 같은 유행어가 오히려 TV예능에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한 웹예능 관계자는 "웹 예능이라는 것이 한끝 차이다. 시청자들이 불쾌하게 느낄 수도 있고 반대로 유쾌하게 넘어갈 수도 있다. TV예능보다 수위가 높아도 어느 정도 받아들이긴 하지만 자기 검열을 하지 않으면 언제든 문제가 터질 수 있는 게 웹 예능이다. 자극을 쫓다 보면 구독자조차 불편한 콘텐츠를 아무렇지 않게 내놓는 경우가 생긴다"고 밝혔습니다.  
 
스윙스.(사진=유튜브 캡처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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