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쥐었다 펴기 10초에 20회 안 되면, '목중풍' 의심
뇌출혈·뇌졸중으로 인한 중풍과 증상 유사해
2023-05-31 06:00:00 2023-05-31 0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목에 위치하고 있는 척수 신경이 눌려 전신 감각과 운동 신경, 반사의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인 경추척수증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추척수증은 뇌졸중이나 뇌출혈로 인해 발생하는 중풍과 증상이 상당히 유사해 목중풍으로도 불리는데요.
 
목중풍이 발병하는 원인은 뇌졸중과는 다릅니다. 뇌졸중은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지만 목중풍은 목을 지나가는 신경이 눌려서 발생합니다.
 
강경중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목중풍의 대표적인 증상은 손과 발의 이상으로 젓가락질, 글씨 쓰기, 단추 채우기 등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보행 시 균형을 잡기 힘들어 자주 비틀거리거나 넘어지는 횟수가 잦다면 반드시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강 교수는 "발병 원인에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 일명 목디스크가 있으며 이외에도 인대가 뼈로 바뀌는 후종인대골화증, 퇴행으로 인한 뼈가 자라는 골극, 드물게는 척수의 종양 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증상은 단계별로 다양하다 보니 다른 신경질환과 구별이 어려운데요. 발병초기에는 팔저림, 목·어깨 통증 등이 나타나 단순 목디스크로 오인하기 쉬우며, 진행 단계에서는 팔 감각과 운동 기능 저하, 마비감 등으로 중풍으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손, 발의 마비감 등으로 뇌질환이 의심돼 신경과나 신경외과 등을 찾는 경우가 많으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척수는 등뼈 안에 있는 중추신경으로 뇌와 연결돼 뇌와 말초 신경 사이 흥분 전달 통로 역할을 합니다.
 
몸의 말단부에서 받아들인 감각 정보는 척수를 통해 뇌로 전달되기도 하고 뇌에서 내린 명령이 척수를 통해 신체의 말단까지 전달되기도 합니다. 중추신경인 척수가 눌릴 경우 뇌에서 몸으로, 몸에서 뇌의 방향으로 상호 신경전달을 제대로 하지 못해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55세가 넘은 환자의 척추관 장애의 가장 흔한 원인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연령층 대에서도 목중풍 증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강경중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사진=경희대병원 제공)
 
통증 없이 수개월 걸쳐 서서히 진행
 
감각 이상 및 근력 약화 등을 나타내므로 뇌졸중의 전조 증상으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목중풍은 보통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목 디스크와 같은 신경근 병증과는 달리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대부분의 환자들이 손 운동에 장애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초기 증상으로 새끼손가락이 네 번째 손가락과 벌어져 있고, 새끼손가락을 오므린 상태를 30초 이상 유지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점진적으로 발생하는 보행 장애나 부자연스러운 손놀림을 들 수 있는데 대소변 장애가 동반될 정도가 된다면 매우 심한 만성 척수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 교수는 "목중풍은 신경이 압박되는 목 아랫부분에서만 증상이 나타나지만, 뇌와 연관된 신경질환, 예를 들면 뇌경색, 파킨슨병, 루게릭병 등은 목 윗부분의 뇌신경 증상이 동반돼 나타난다는 차이점이 있다"며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경추 척수신경의 압박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판단되면, 가능한 빠른 조기 수술이 최선의 치료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 증상만으로는 질환 여부를 구별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병원에 방문해 필요한 검사를 진행하고 정확하게 진단받아야 합니다. 경추척수증의 진단은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정밀 검사와 전문의의 면밀한 진찰을 통해 내려지는데요.
 
강 교수는 "목중풍을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발 잇기 일자 보행으로 앞꿈치와 뒤꿈치를 이어 붙이면서 일직선으로 걷는데, 보통 열 걸음을 정상적으로 걷지 못하면 보행장애가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손쉬운 검사 방법을 권유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번째는 주먹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쥐었다 폈다를 반복해 보는 것으로 양손을 10초에 20회 이상 시행할 수 없으며, 점점 손가락을 펴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아예 펴지 못하고 손가락이 벌어진다면 목중풍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전신의 저림 증상이나 감각 이상 등의 증상, 갑작스러운 대소변 기능의 이상이 나타난다면 더욱 심각한 상태이므로 빠른 진료를 권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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