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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DNA 장착 한화, 배터리 안 부럽다
누리호 3호 제작 참여, 4호부터는 사업 주체로
“우주사업 당장에 수익성 작아도 이미지 효과 커”
장기적으로 자율주행 연계 위성 활용 기술 전도유망
M&A 광폭행보 김동관, 우주사업 투자 대상 물색 중
2023-05-30 14:46:43 2023-05-30 14:56:45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누리호 사업주체로 성장한 한화가 우주산업 선도기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아직 위성 수출 등 매출 확대로 이어질 단계까지 나아가진 않았지만 성장성이 높은 우주기업 이미지 효과는 강력합니다.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유망 신사업을 확장해온 한화는 우주사업에서도 신규 투자 대상을 물색 중입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대표 업적인 태양광을 성장 궤도에 올린 데 이어 우주사업 분야로 경영보폭을 넓히는 게 주목됩니다.
 
우주 품은 한화, 성장성도 무한대
 
30일 한화 및 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3호 제작에 주도적 참여한 데 이어 4호부터는 사업 주체로 나섭니다. 기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견인해온 우주산업에 한화가 나서 민관 합작 시너지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로 연결된 밸류체인 산업이 폭발적 성장성으로 각광받는 데 비해서도 우주산업이 밀리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우주산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방법은 가장 가깝게는 위성을 제작해 수출하거나 위성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방안을 꼽을 수 있다”며 “당장에 수익성은 크지 않지만 무궁한 발전이 담보된 우주산업의 선도기업 브랜드가치 제고 효과는 잠재성이 풍부하다”고 말했습니다.
 
우주산업 사업성을 키우는 데는 전기차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기차 등 전동화 사업은 글로벌 연구계나 투자자들 사이에 완전자율주행은 불가능하다는 회의론이 나왔습니다. 이를 99%까지 가능케 하는 기술은 결국 위성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시장 전문가는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등 위성관측기술(GPS)을 빌려다 쓰는 구조라 국내 자율주행 상용화에 불리한 면이 있다”며 “GPS를 국산화하면 국내 도로상황에 적합한 기술이 첨단화되면서 자율주행도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최근 한화오션까지 M&A를 통해 고속성장 중인 한화는 우주사업을 확장할 신규 투자 대상도 물색 중입니다. 연장선에서 오랜 숙원인 KAI 인수 관측도 여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KAI는 위성을 제작해 수출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국내 유일하게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우주산업 투자 수익성을 높여줄 유력한 방책으로 인식되는 만큼 한화그룹 안팎에서 KAI 인수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습니다.
 
한화가 KAI를 품게 되면 민간 위성에 군용 위성까지 시장을 선점할 수 있고 전투기 등 방산 분야의 시너지도 확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KAI 인수에는 방산과 항공우주 기술 분야에서 한화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는 문제가 난관으로 지목됩니다. 인수 경쟁사로 나선 LIG넥스원이 이 점을 적극 공략할 듯 보입니다. 
 
지난 25일 한화그룹이 참여한 누리호 3차 발사가 이뤄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M&A 신규 투자 대상도 우주로
 
그룹 내 여러 M&A를 주관하며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성장시킨 김동관 부회장은 우주산업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우주산업 분야 스타트업 인수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합작 투자를 통해 미국 신사업 관련 출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각각 5억달러(6500억원)씩 총 10억달러(1조3000억원) 출자해 미국 내 전략자산 투자 및 지분 인수에 나선다는 전략입니다.
 
김동관 부회장의 간판급 사업으로 꼽히는 태양광도 미국 시장에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사업주체인 한화솔루션은 1분기 태양광 사업에 힘입어 실적 선방했습니다. 미국 태양광 프로젝트 수익성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효과로 예상을 뛰어넘은 결과입니다. 태양광 사업은 향후에도 미국 태양광 보조금 수취 수혜가 커질 전망입니다. 또한 한화솔루션은 오는 3분기부터 미국 조지아 2공장을 가동해 역내 판매량을 늘릴 예정입니다.
 
한편, 그룹 신사업 중 방산 분야는 K-9, 천궁 등 수출 확대 이익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높은 수주잔고가 매분기 실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을 흡수한 조선 분야는 그룹 내 2조원대 유상증자 대금이 유입돼 재무부담이 크게 경감됐습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한화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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