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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암 백신' 도전하는 K바이오
글로벌 시장 규모 11조…향후 10년간 꾸준한 성장 전망
2023-05-30 06:00:00 2023-05-30 0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암 백신 글로벌 시장 규모가 올해 90억 달러(11조원)에서 향후 10년간 지속적으로 규모가 커져 2033년 말에는 242억 달러(3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 항암 백신 개발 초기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암 백신은 기술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되는데, 종양의 특이적인 항원 단백질과 유전자 구조가 같은 단백질을 암호화한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체내에 투여해 면역반응을 강화하는 mRNA 기반 백신이 대표적입니다.
 
모더나, MSD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항암 백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고,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 중에는 한미약품과 애스톤사이언스 등이 암 백신 개발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한미약품은 mRNA를 기반으로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돌연변이 KRAS를 타깃으로 하는 암 백신을 개발 중입니다. KRAS는 세포 성장과 분화, 증식 및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다양한 돌연변이를 일으켜 폐암과 대장암, 췌장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사진=픽사베이)
 
KRAS 타깃 암 백신 주목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HM99462는 KRAS 타깃 암 백신 후보물질로 KRAS가 활성화되지 못하도록 신호전달 연쇄 역할을 하는 SOS1이라는 단백질과의 결합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HM99462는 기존 약제 등과의 병용을 통해 KRAS 활성화와 연관된 다양한 암종에 대한 치료 효과를 증강시키면서도 내성 유발을 억제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 새로운 혁신 신약으로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한미약품은 지난달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KRAS 관련 파이프라인을 발표했는데요.
 
한미약품은 mRNA 기반 항암 백신 후보물질이 KRAS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폐암 마우스 모델에서 종양의 성장 억제에 우수한 효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KRAS 변이 비소세포폐암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mRNA 암 백신을 투여한 결과 KRAS G12C를 발현하는 종양을 가진 마우스 모델에서 37%까지 종양 성장이 억제돼 치료군의 42.6%는 면역반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항암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애스톤사이언스는 항암 백신 연구개발 전문 기업으로 플라스미드 디옥시리보핵산(pDNA) 기반 암 백신을 개발 중입니다. 주력하고 있는 암 백신은 AST-301로 적응증을 유방암과 위암으로 나눠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진행성, 재발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암 백신 AST-021p도 개발 중으로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입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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