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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정조준, BTS 10주년 '보랏빛 서울' 프로젝트
BTS와 만나는 경복궁·한강…‘세계 문화 중심’으로
도시-음악 연계 "세계 만나는 축제의 장 될까”
2023-05-26 19:41:48 2023-05-26 19:41:48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0주년(6월13일)을 앞두고 서울 시내 주요 명소가 보랏빛으로 물듭니다. 앞서 미국에서 선보인 도시와 음악 연계 프로젝트 일환으로, 향후 이 프로젝트가 세계로 확대될지도 음악업계 관심입니다.
 
25일 소속사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 '2023 BTS 페스타(FESTA)'가 다음 달 초부터 서울 전역에서 열립니다. BTS는 매년 데뷔일을 기념하면서 팬들과 즐기는 축제를 열어왔으나, 올해 10주년을 맞아 도시 전체로 규모를 확대합니다.
 
다음 달 1일부터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축제 분위기가 조성될 예정입니다. 12~25일에는 세빛섬, 남산서울타워, 시청사, DDP, 월드컵대교 등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 8곳이 보랏빛으로 물듭니다. 세종문화회관, 세빛섬(예빛섬), 남산서울타워에는 미디어파사드(건물 외벽을 활용한 영상)도 상영됩니다.
 
총 14곳에서 관광안내사가 직접 방탄소년단 굿즈(기획상품)를 착용하고 '2023 BTS 페스타' 포스터를 비치하며 전 세계 관광객들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2022년 라스베이거스를 보랏빛으로 물들인 하이브 '더 시티' 프로젝트. 사진=빅히트뮤직
 
메인 이벤트는 다음 달 17일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열릴 페스티벌입니다. 방탄소년단 글로벌 팬덤 '아미(ARMY)'부터 대중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로 만들 예정입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서울 인 퍼플' 부스를 통해 BTS 관련 다양한 이벤트와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엽니다. 부스에 방문하면 서울의 7개 명소 지도와 함께 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카드에는 각 장소에 어울리는 방탄소년단의 노래 가사가 담깁니다.
 
방탄소년단 관련 서울 시내 주요 명소를 방문한 뒤 인증사진을 올리면 추첨으로 경품을 증정하는 '스탬프 투어'도 진행됩니다. 경복궁, 한강공원 방탄숲 등이 예정돼 있습니다.
 
BTS와 하이브는 이미 로스앤젤레스(LA)와 라스베이거스, 부산 등의 지역에서 도시와 음악, 공연 연계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각 지역의 명소를 지자체 등과 협의해 보랏빛으로 물들인 이벤트입니다. 2022년 라스베이거스에서 본격 시동을 건 이 프로젝트는 공연이 열리는 인근을 지역과 연결시키겠다는 계획을 내걸었습니다.
 
세계 3대 분수쇼로 꼽히는 벨라지오 호텔 앞에서 BTS의 노래에 맞춰 보랏빛 분수쇼가 펼쳐지는가 하면, MGM 산하 11개 호텔의 '방탄소년단 테마 객실'과 '만달레이 호텔 레스토랑 한식 메뉴' 등을 BTS IP와 결합한 상품으로 내놓은 바 있습니다. 앱을 만들어 굿즈 대기 시간이나 각 이벤트가 펼쳐지는 장소의 정보를 공유한 것도 이색적이었습니다.
 
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 '2023 BTS 페스타(FESTA)'가 다음 달 초부터 서울 전역에서 열린다. BTS 페스타 로고. 사진=빅히트뮤직
 
당시 하이브 측은 "세계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기는 축제의 장이 궁극의 목표"라며 "BTS 뿐 아니라 이타카홀딩스(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소속) 모든 아티스트에게 적용가능하도록 하려고 한다"고 청사진을 내놨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세계 음악계의 관심을 또 한 번 끌게 되면, 글로벌 음악 IP를 활용한 '더 시티' 프로젝트가 또 한 번 날개를 달 가능성도 커보입니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부터 서울시 명예 관광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서울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해온 만큼, 이번 프로젝트가 '세계 문화 중심'으로의 서울을 알리는 데 기여할지도 관심입니다.
 
올해 BTS 페스타는 'BTS 프레젠트 에브리웨어(PRESENTS EVERYWHERE)'라는 슬로건 하에 진행됩니다. 하이브 측은 "방탄소년단의 선물이 도처에 있다"와 "방탄소년단이 어디에나 존재한다"라는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합니다.
 
BTS 데뷔 10주년을 기해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메인 이벤트가 열리고, 그 주변에 '아미로드'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이야기 등은 일찌감치 나왔습니다.
 
2022년 라스베이거스와 하이브가 협업한 '더 시티' 프로젝트. 사진=빅히트뮤직
 
이미 팬데믹 시기 BTS가 서울 각지에서 찍은 영상을 본 아미들의 기대감은 높습니다. 2020년 BTS가 미국 NBC '지미 팰런쇼'에서 '아이돌(IDOL)'과 '소우주'를 선보일 때, 배경이 됐던 경복궁 근정전 앞마당과 경회루는 이번 10주년 행사 장소 중 하나입니다. BTS 데뷔 시절 옛 빅히트 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가 사용하던 청담동 사무실 일대부터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자주 밥을 먹었던 쌈밥집, 산책을 자주 다닌 도산 공원 등도 유력한 투어 코스가 될 예정입니다.
 
싱글 '버터' 커버를 촬영한 강원 삼척시 맹방해수욕장, 앨범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 사진 배경인 강릉 주문진해변 등 투어를 계획 중인 아미들도 많습니다. 이미 8개월째 부산 콘서트부터 따라다닌 미국 올랜도에서 날아온 엠마 에그로우씨(27)는 "'러브유어셀프' 같은 메시지는 우리의 자존감과 삶을 바꿔놓으며 세계인들을 엮고 있다. BTS를 계기로 최근에는 한국 음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해 루시 같은 밴드 음악이나 부산행 같은 영화에도 관심이 생기고 있다"고 했습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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