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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 배터리 합작 뒤엔 자체생산…'투트랙' 전략
현대차그룹, 배터리 개발업체 1억 달러 규모 투자
하이브리드용 전기 배터리도 개발 나서
폭스바겐·테슬라 등 자체 개발 공장 설립 등 적극
2023-05-25 14:32:00 2023-05-25 16:21:38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완성차 업계가 배터리 업계와 합작공장과 법인 등을 설립하는 한편 배터리 자체 생산에도 열을 올리는 등 '투트랙' 전략으로 차량 전동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기차 전환 시점 초반 배터리 업체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아 물량을 확보하면서도 자체 배터리를 개발해 배터리 업체의 의존도를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6일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을 확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SK온과의 합작 공장에 이은 북미 내 두 번째 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한 셈입니다.
 
두 회사는 2025년 말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연간 27기가와트시 전기차 약 23만대 분량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양측은 약 6조원을 공동 투자해 지분은 50%씩 보유할 예정입니다.
 
자동차 배터리가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현대차그룹은 이같이 배터리업계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도 전기차용 배터리 자체 개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성능 개선과 원가 절감을 위해서는 직접 만들어야한다는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개발 투자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기술력이 없이 배터리업계와의 합작으로만 의지하는 것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업성을 고려해봐도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 업체인 미국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에 1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투자했습니다. 이 업체에는 현대차를 비롯해 SK, LG 등 국내기업과 GM,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근에는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차 배터리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배터리는 내년 내놓을 하이브리드차 배터리에 적용될 것으로 파악됩니다. 해당 배터리는 10암페어급 고성능 하이니켈 리튬 이온 배터리로 배터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 니켈 함량을 높인 신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 구축 효과도 노릴 계획입니다.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인터배터리를 찾은 관람객이 SK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국내 기업보다 미리 배터리 자체 생산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폭스바겐과 테슬라가 가장 적극적입니다. 폭스바겐은 LG 엔솔의 배터리를 공급받아서 사용하고 있지만, 자회사 파워코를 통해 직접 배터리셀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실제 폭스바겐은 지난3월 파워코와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에 연간 20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셀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공장은 해외에 설립되는 폭스바겐의 첫 '기가팩토리' 입니다.
 
중국산 배터리를 쓰는 테슬라는 2020년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하고 자체 생산 설비를 구축해오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텍사스와 네바다 공장에서 원통형 '4680 배터리'를 자체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리튬 정제시설과 양극재 제조시설을 짓겠다는 플랜을 밝히면서 배터리 원자재 확보까지 나섰습니다.
 
배터리와 전기차를 모두 자체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인 BYD는 배터리 자체 생산으로 지난해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 중 입니다. BYD는 휴대폰 배터리 회사였는데, 전기모터, 차량용 반도체, 배터리까지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든 핵심 부품 생산에 성공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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