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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3세들, 친환경 사업 드라이브
한화 김동관 부회장, 태양광·수소 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
GS칼텍스 허세홍 대표, 수소사업 및 폐플라스틱 친환경 사업
최인근 SK E&S매니저, 신재생 에너지 사업 관심
2023-05-24 15:32:03 2023-05-24 16:31:14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재계 3세들이 친환경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신재생 에너지, 그린 수소, 플라스틱 재활용 등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요.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사업을 효과적으로 승계하면서 미래 먹거리를 키워야한다는 사업 구상에 따른 행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미래 신성장 동력의 산업 판도가 변화한 것도 친환경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재계 3세들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화이트 바이오 등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3세 경영 전면에 나선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그린 뉴딜 분야인 태양광·수소 등 재생에너지와 항공우주 등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사진=연합뉴스)

한화 김동관 부회장, 태양광·수소 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 낙점
 
김 부회장은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한화큐셀 영업실장, 한화솔루션·㈜한화 전략부문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이스허브팀장 등을 거쳤는데요. 한화솔루션은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대세라고 보고,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투자에 선제적으로 나서 미래 먹거리 마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2021년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업체 RES프랑스 지분 100%를 약 9843억원에 인수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선 올해 신재생에너지 부문 발전사업에서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부문 발전사업 매출액은 작년 5900억원에서 올해 1조원으로 약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이 연구원은 "이는 태양광 미드스트림부문의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가 2분기부터 반영돼 신재생에너지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올 초 열린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그린 에너지 허브' 구축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했습니다. 당시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태양광·풍력, 수소 분야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대표적으로 안드레스 글루스키 AES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탈탄소화를 위한 신재생 에너지 전환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AES는 미국 최대 재생 에너지 개발 기업으로, 미국 텍사스 대규모 '그린 수소 생산 시설' 건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21년 산업은행과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에서도 친환경 에너지 사업 구상과 관련해 "한화그룹은 그린에너지 사업 모델 고도화와 차세대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로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고 비전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한화는 재생에너지의 생산(한화솔루션, 한화에너지, 한화건설), 수소, 암모니아 등 신재생에너지 저장⋅운송을 위한 솔루션 개발(㈜한화, 한화임팩트), 미국과 유럽 등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를 결합해 발전·공급하는(한화솔루션, 한화에너지, 큐에너지)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사진=연합뉴스)
 
GS칼텍스 허세홍 대표, 수소사업 및 폐플라스틱 친환경 사업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는 수소사업과 전기차 충전, 폐플라스틱 처리 등 친환경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화이트 바이오 사업, 바이오 연료 등 친환경 연료 개발을 통한 바이오 사업도 확대하고 있는데요. 화이트 바이오사업이란 광합성에 의해 생성되는 다양한 식물자원을 원료로 각종 에너지원과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탄소저감형 산업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화이트 바이오 산업의 경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주목되고 있다"며 "자원 재활용 효과는 물론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 분야"라고 설명했습니다. 
 
허 대표는 GS칼텍스에 입사해 싱가포르법인과 여수공장을 거쳐 석유화학사업본부 본부장,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 본부장을 지냈습니다. 허 대표 취임 이후 특히 GS칼텍스의 친환경 중심 기술 개발이 본격화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지난해 4월에는 '에너지 기업의 변화와 확장' 의지를 담은 미래지향적 사업 영역을 통합하는 '에너지플러스(Energy Plus)' 브랜드를 기반으로, 친환경 통합 브랜드인 '에너지플러스에코(Energy Plus Eco)'를 런칭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친환경 경영의지를 표명했습니다.
 
허 대표의 경우 조용한 성격에 평소 외부에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최근 허 대표는 56주년 창립기념일(5월19일)을 기해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걸음기부 캠페인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허 대표는 이 자리에서 "GS칼텍스의 걸음기부 캠페인을 통해 일상의 작은 노력이 건강도 지키고 지구도 살리는 에너지가 될 것"이라며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GS칼텍스의 경우 이미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정제공정에 투입하는 실증 사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실증사업 결과를 활용해 2024년 가동 목표로 연간 5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설비 신설 투자를 모색할 예정입니다. 추가로 100만톤 규모까지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인근 SK E&S 매니저
 
최인근 SK E&S매니저, 신재생 에너지 사업 관심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최인근 SK E&S 매니저는 북미 에너지 사업 법인에서 근무 중입니다. 최 매니저는 입사 2년 만인 지난해 북미법인 '패스키(PassKey)'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SK E&S는 지난 2021년 미국 내 에너지솔루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 현지법인 '패스키' 조직을 신설했습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솔루션 사업 영역을 경험하기 위해  패스키로 이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 승계 관점에서 보자면 지정학적 이슈나 국제 정세 등을 큰 틀에서의 경험을 해봐라는 의미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최 매니저는 지난 2020년 9월 SK E&S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SK텔레콤이나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그룹의 굵직한 계열사가 아닌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덜한 계열사에 배치돼 업계에선 의아하다는 반응이 적잖았는데요. 최 매니저가 평소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서 SK그룹의 관련 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SK E&S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최 매니저가 비상장 계열사에서 경영 수업을 시작해 앞으로 그룹의 친환경 신사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1·2세대 오너들이 제조업 중심의 성장을 한 반면, 3세들로 갈수록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 구조로 탈바꿈하는 모습"이라며 " ESG 경영은 이제 기업들에게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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