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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소득 3년 만에 줄었다…농축산물 가격↓·생산비↑
작년 연평균 소득 4615만원…161만원 줄어
2020·2021년 연속 최대치 경신 후 하락 전환
연평균 어가 소득 5291만원…전년비 1%↑
2023-05-18 12:00:00 2023-05-18 18:39:34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지난해 농가소득이 1년 전보다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가의 소득이 감소한 것은 3년 만입니다. 
 
농가 소득은 2020년부터 2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수치를 달성했지만, 농축산물 가격 하락과 각종 생산비 증가의 악재로 증가세가 꺾인 상황입니다.
 
반면 지난해 어가의 연평균 소득은 수입과 생산비가 모두 늘어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습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4615만원으로 전년 4776만원보다 161만원(3.4%) 줄었습니다.
 
농가 소득은 지난 2020년 4503만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2021년에도 4776만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했으나 지난해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농가 소득이 하락한 것은 2018년 4207만원에서 2019년 4118만원으로 내려간 이후 3년 만입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4615만원으로 전년 4776만원보다 161만원(3.4%) 줄었습니다. 사진은 제주 서귀포시 마늘밭. (사진=뉴시스)
 
농가 소득은 농업 소득, 농업 외 소득, 이전 소득, 비경상 소득을 더한 값인데, 지난해 농가 소득이 줄어든 것은 농업 소득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나머지 소득은 모두 전년보다 늘었습니다. 
 
지난해 연평균 농업 소득은 949만원으로 전년 1296만원보다 348만원(26.8%) 감소했습니다. 농업 소득은 농업 총수입 3460만원에서 농업 경영비 2512만원을 뺀 수치입니다.
 
농업 총수입은 농작물과 축산 수입 감소에 따라 전년보다 7.0% 줄었습니다. 반대로 농업 경영비는 비료비와 사료비 지출이 늘면서 3.7% 증가했습니다. 
 
김상진 통계청 사회통계국 농어업동향과장은 "총수입은 감소하면서 경영비는 많이 올라가는 형태의 이중고 때문에 감소 폭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쌀, 한우, 계란 등의 가격이 떨어지다 보니 수입이 많이 줄어드는 악재가 있었다"며 "그와 반대로 비료비, 사료비뿐만 아니라 유류비, 전기료도 많이 오른 부분이 농업 소득 마이너스에 영향을 미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농업 외 소득은 1920만원으로 전년 1788만원보다 132만원(7.4%) 증가했습니다. 음식·숙박업, 어업 수입 증가로 겸업 소득이 14.3% 늘었고 이자 등 자본 수입 증가로 사업 외 소득도 4.3% 늘었습니다.
 
보조금 등 이전 소득은 1525만원으로 전년 1481만원보다 44만원(2.9%) 늘었습니다. 비경상 소득은 222만원으로 전년 211만원보다 12만원(5.5%)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농가의 연평균 가계 지출은 3570만원으로 전년 3550만원보다 20만원(0.6%) 증가했습니다.
 
2022년 말 기준 농가의 평균 자산은 6억1647만원으로 전년 대비 3079만원(5.3%) 늘었습니다. 평균 부채는 3502만원으로 157만원(4.3%) 감소했습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4615만원으로 전년 4776만원보다 161만원(3.4%) 줄었습니다. 자료는 농가·어가 소득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해 어가의 연평균 소득은 5291만원으로 전년 5239만원보다 52만원(1.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득 종류별로 어업 소득과 이전 소득은 증가했고 어업 외 소득과 비경상 소득은 줄었습니다. 
 
어업 소득은 2072만원으로 전년 1968만원보다 105만원(5.3%) 늘었습니다. 어업 소득은 어업 총수입 8320만원에서 어업 경영비 6248만원을 뺀 수치입니다.
 
어업 총수입은 어로 수입과 양식 수입이 모두 늘어 전년보다 7.9% 증가했습니다. 어업 경영비는 유류 등 광열비 지출이 늘어 8.9% 늘었습니다. 
 
어업 외 소득은 1269만원으로 전년 1431만원보다 163만원(11.4%) 줄었습니다. 농업 수입 감소로 겸업 소득이 20.0%, 사업 외 소득도 2.5%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 지원금 등 이전 소득은 1713만원으로 전년 1571만원보다 142만원(9.0%) 늘었습니다. 비경상 소득은 237만원으로 전년 269만원보다 32만원(11.9%) 줄었습니다.
 
지난해 어가의 연평균 가계 지출은 3212만원으로 전년 3213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2022년 말 기준 어가의 평균 자산은 5억1067만원으로 전년 대비 881만원(1.8%) 증가했습니다. 평균 부채는 5978만원으로 462만원(7.2%) 감소했습니다.
 
한편 통계청 '2022년 농림어업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1일 기준 농가 인구는 216만6000명으로 전년 221만5000명보다 4만9000명(2.3%) 감소했습니다. 농가는 102만3000가구로 전년 103만1000가구 대비 8000가구(0.8%) 줄었습니다.
 
지난해 12월1일 기준 어가 인구는 9만800명으로 전년 9만3800명보다 3000명(3.2%), 어가는 4만2500가구로 전년 4만3300가구보다 800가구(1.8%) 각각 감소했습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4615만원으로 전년 4776만원보다 161만원(3.4%) 줄었습니다. 사진은 경남 남해군 미조항.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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