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꺾이니…청소년 음주·전자담배 사용률 증가
교육부·질병관리청, '2022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결과’ 발표
음주율 남·여학생 모두 증가…남학생 2.6%p·여학생 2.0%p 상승
전자담배 사용률 액상형·궐련형 모두 늘어…우울감 경험률도 증가
2023-04-14 15:45:39 2023-04-14 17:48:28
 
 
[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지난해 청소년(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들의 음주율이 전년도보다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조치들이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률과 우울감 경험률도 증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청소년 음주율, 코로나19 사태 후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 추세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14일 이러한 내용의 '2022년 학생 건강검사 및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학생 건강검사'는 전국 초·중·고교 가운데 표본으로 선정된 1062개교에서 실시한 신체 발달 상황·건강검진 결과 등을 분석한 자료이고,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의 경우 표본으로 지정된 800개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흡연·음주·신체 활동 등 건강행태 현황을 파악한 자료입니다.
 
우선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의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율인 '현재 음주율'이 남·여학생 모두 증가했습니다. 작년 남학생의 '현재 음주율'은 15.0%, 여학생은 10.9%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년 대비 남학생은 2.6%p, 여학생은 2.0%p 상승한 수치입니다.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남자 소주 5잔·여자 소주 2잔) 이상인 '위험 음주율'도 남학생 6.1%, 여학생 5.1%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0.8%p, 0.7%p 올랐습니다.
 
이는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다가 점차 관련 조치들이 완화되면서 일상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로 인해 청소년들의 실외 활동이 늘어나 음주율도 상승했다는 겁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2021년 말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학교도 2022년 1학기에는 전면 등교를 시작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며 "이에 따라 청소년들이 다시 또래들을 만나고 실외 활동도 늘어나면서 음주율 역시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남학생의 '현재 음주율' 연도별 변화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6.9%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12.1%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후 2021년 12.4%·2022년 15.0%로 다시 점차 오르는 추세입니다. 여학생의 경우 2019년 13.0%에서 2020년 9.1%·2021년 8.9%로 내려가다 2022년 10.9%로 반등했습니다.
 
코로나19 관련 조치들이 완화되면서 지난해 청소년 음주율이 상승했습니다. 그래프는 연도별 청소년 음주율 변화 수치.(그래프 = 교육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 남학생 3.7%→4.5%, 여학생 1.9%→2.2%
 
 지난해 청소년들의 일반담배 흡연율은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전자담배 사용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흡연한 사람의 비율인 '일반담배 현재 흡연율'은 남학생의 경우 2021년 6.0%에서 2022년 6.2%로 0.2%포인트 올랐고, 여학생은 같은 기간 2.9%에서 2.7%로 0.2%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전자담배 현재 사용률'은 액상형·궐련형 모두 늘었습니다. 액상형 사용률은 남학생이 4.5%로 전년 3.7% 대비 0.8%포인트, 여학생의 경우 2.2%로 전년 1.9%보다 0.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궐련형도 남학생은 1.8%에서 3.2%로, 여학생은 0.8%에서 1.3%로 증가한 모습이었습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대변인은 "현재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음주·흡연·마약 등과 관련해 교육과정 내에서 혹은 조·종례 시간 등을 활용해 교육·지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음주율과 전자담배 사용률 등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다면 교육 현장에서 좀 더 효과적인 지도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긴 하다"고 말했습니다.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지표도 악화됐습니다. 최근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사람의 비율인 '우울감 경험률'의 작년 수치는 남학생 24.2%, 여학생 33.5%로 전년과 비교해 남학생 1.8%p, 여학생 2.1%포인트 올랐습니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사람의 비율인 '스트레스 인지율'도 남학생 36.0%, 여학생 47.0%로 전년 대비 남학생 3.7%포인트, 여학생 1.4%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저출산 상황에서 미래 주역인 학생들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부는 관계 부처와 함께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초등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2022년 학생 건강검사 결과' 키는 2021년 대비 초등학교 6학년 학생과 고등학교 3학생 학생 모두 소폭 커졌지만 중학교 3학년 학생의 경우 남학생은 1.2cm, 여학생은 0.1cm 작아졌습니다. 몸무게는 전년과 비슷했지만 초등학교 6학년 남·여학생과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의 경우 키는 커진 반면 몸무게는 0.4~0.7kg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지표가 악화됐습니다. 청소년들의 우울감 경험률과 스트레스 인지율이 상승한 모습입니다. 그래프는 연도별 청소년 우울감 경험률과 스트레스 인지율 변화 수치.(그래프 = 교육부)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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