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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오너3세 자매경영 본격화
임창욱 명예회장 차녀 임상민 부사장 승진
언니 임세령 부회장과 글로벌 경영 박차 가할 듯
"후계구도 섣불리 점치기 어려워"
2023-03-27 06:00:00 2023-03-27 10:38:23
 
[뉴스토마토 최신혜 기자] 대상그룹의 오너3세 임세령·임상민 자매의 경영이 본격화됐습니다. 임세령 부회장과 임상민 신임 부사장은 대상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힘을 싣는 동시에 국내 간편식 시장 영역을 넓히며 종합식품기업으로서 입지를 키워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27일 대상에 따르면 지난 23일 임창욱 명예회장의 차녀 임상민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장녀 임세령이 대상홀딩스와 대상의 부회장으로 승진한지 2년만입니다. 
 
대상은 오너3세 본격 경영에 앞서 글로벌 식품·소재기업으로 이미지 탈바꿈에 나섰습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CI와 BI 변경, 본사 이전, 핵심 연구시설 준공 등의 변화가 있었는데요. 식품 매출 중 내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한계로 꼽히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왼쪽부터 임세령 대상 부회장, 임상민 대상 신임 부사장(사진=대상)
 
대표 제품인 포장김치 '종가'를 앞세워 시장 개척에 나섰습니다. 임 부회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 3월 대상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설립했는데요. 1973년 인도네시아 진출 이후 현재까지 해외에서 운영 중인 공장은 10개에 달합니다. 최근에는 미국법인에 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미국 식품사업 확대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임 부사장은 대상아메리카, 대상홍콩 등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은 글로벌 전문가입니다. 실제 인도네시아 전분당 사업 투자, 베트남 육가공 회사 '득비엣 푸드' 인수, 인도네시아 김·소스 공장 준공, 중국 롄윈강 식품 공장 착공 등에 직접 관여하며 해외 사업 확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부사장 승진을 계기로 대상의 글로벌 사업 확장이 더욱 빠르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대상은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룹 차원의 중장기 전략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추진을 위해 부사장 승진이 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임 부사장은 대상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지분을 36.7%나 가지고 있습니다. 언니인 임 부회장의 지분은 20.4%로, 지분율 때문에 후계 경쟁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습니다. 2001년 임 명예회장이 지분 상속을 하기 전 자매의 지분율은 2.57%로 동일했지만 상속 이후 임 전무가 14.42%, 임 부회장 10.22%로 격차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05년 지주사 전환과 2009년 지분 추가 매입을 통해 임 전무가 대상홀딩스 최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이같은 이유로 임 부사장이 대상 후계자로 낙점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다수였지만, 2년 전 임 부회장의 승진으로 다시 후계구도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임 부회장과 부사장 모두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 경영권 후계 구도에 대해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분 비율로 후계구도를 섣불리 점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임세령과 임상민 자매 우애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각자 자리에서 경영 시너지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최신혜 기자 yess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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